''청신호인가,적신호인가'' 코스닥시장의 거래급증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지난 5일 3억3천3백75만주로 사상최대를 기록한데 이어 주말효과로 통상 거래가 부진한 금요일인 6일에도 2억7천56만주에 달했다.

5일 평균 거래량도 20일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통상 반등국면에서 거래량 증가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져 왔다.

지수가 바닥을 찍고 올라가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장의 에너지가 보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정된 자원이 고갈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적신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의 거래증가가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되는 것인지,아니면 지수가 단기적으로 정점에 왔다는 불안심리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논쟁이 붙고 있는 것이다.

청신호로 보는 측은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악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다 나왔고,또 그 악재에 대한 내성이 무척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사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연일 폭락하고 있고,한보철강 매각무산등 구조조정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개의치 않고 있다.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지수가 올라간다는 것은 그만큼 반등의 에너지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고 볼 수 있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하고,이것을 반영해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시장 내부의 에너지가 아직 보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든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는 점이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과장은 최근 거래량 증가의 특징은 △단시일내에 급격히 늘어났고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참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단시일내에 증가했다는 뜻은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가 그만큼 많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관이나 외국인의 매수가 늘지 않고 절대저가주로만 거래가 몰리는 것은 자원의 한정성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추가적인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현재 국면은 한정된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과정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가주를 중심으로 수익률게임만 다람쥐 쳇바퀴 돌듯 진행될 뿐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국면은 찾아오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심효섭 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의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자금유입은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향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매매동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