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 내셔널타이틀이 6년 만에 외국선수의 손으로 넘어갔다.

우승후보였던 강욱순(34·안양베네스트GC·삼성전자)은 최종일 17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4위에 머물렀다.

태국의 신예 통차이 자이디는 8일 서울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끝난 코오롱배 제43회 한국오픈골프대회(총상금 4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를 기록,남아공의 크레이그 캠스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프로 데뷔 이후 첫승으로 태국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7천2백만원.

최종일 15번홀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강욱순은 16번홀에서 1.5m 버디퍼팅이 홀을 스쳐 지나간 뒤 17번홀(3백56m)에서 어이 없는 샷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진 뒤 그 페이웨이벙커샷이 OB를 내고만 것.강은 회심의 벙커샷을 날렸으나 볼이 벙커턱을 맞은 뒤 굴절, 30m 정도 전진해 왼쪽 OB지역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불운이었다.낙심한 강은 다시 벙커에서 친 네번째 샷마저 짧았고 결국 5온2퍼팅으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순식간에 중간 합계 7언더파가 됐다.

공동 34위를 한 최광수(40·엘로드·우정힐스CC)는 시즌상금 2억2천4백57만원으로 강욱순(2억2천2백40만원)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이 부문 1위를 고수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