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취업시즌이 시작됐으나 중저가 신사복 시장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명 백화점들은 정기세일을 실시중이지만 신사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30%까지 감소하는 등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가을세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은 이달 5일까지 정장 매출이 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 감소했다.

특히 마에스트로 갤럭시 맨스타 등 주요 국산 브랜드의 매출은 최고 23%까지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등 서울 4개점에서 남성 정장 매출이 세일 첫주 동안 브랜드별로 최고 2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도 세일 첫주 동안 본점,영등포점을 비롯한 4개점에서 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13%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을세일은 취업시즌과 맞물려 입사를 앞둔 사회 초년생들의 정장 수요가 많았으나 올해는 전혀 경기가 일지 않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경기침체의 영향을 심하게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수입품이나 국산 고가 브랜드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보스 페라가모 아쿠아스큐텀 등 1백만~2백만원대의 수입 브랜드들은 정기세일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15% 가량 증가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