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노벨의학상은 뇌 신경세포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과정과 뇌안의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규명함으로써 신경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밝힌 3명의 신경의학자에게 돌아갔다.

아비드 칼슨은 지금도 중요한 파킨슨병 치료제로 쓰이는 l-도파를 개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50년대말 이룩한 그의 연구성과가 파킨슨병 치료에 서광을 비췄다.

파킨슨병은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결핍에 의한 병이다.

l-도파는 도파민의 전단계 물질로서 도파민은 분자량이 커서 뇌로 직접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파킨슨병 치료에는 l-도파를 투여한다.

그는 또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에 쓰이는 정신질환약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마련했다.

예컨대 뇌내 신경전도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해져 우울증이 일어나는 점을 발견,이를 사전에 막는 프로작 서트랄린 등 차세대 우울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토대를 세웠다.

뉴욕 록펠러대학 그린가드 교수는 도파민 관련 연구와 함께 뇌세포 사이에서 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활성화 과정을 밝혀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단백질과 인산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의 활성화 여부가 사람의 인지기능을 조절해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특정 뇌내 단백질에 인산이 결합 또는 분리됨에 따라 뇌세포간의 정보전달기능이 촉진되거나 억제될수 있음을 입증했다.

컬럼비아대에 재직중인 캔들은 해삼의 기억이 시냅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고등동물인 인간의 기억과정은 워낙 복잡하므로 하등동물인 해삼을 통해 이를 밝혀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단기기억은 신경과 신경의 접합부위인 시냅스가 인산과 반응함으로써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