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싸이버텍홀딩스 김상배(43) 사장은 "이론가"로 불릴 만하다.

인터넷과 e비즈니스에 대한 김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16년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대기업과 벤처기업을 넘나들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탄탄한 이론 때문이다.

"많은 인터넷 기업들과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는 오프라인 기업들이 전자상거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혁명은 기존 유통망을 온라인을 통해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정보와 지식의 온라인 거래입니다"

김 사장은 몇 년내에 본격화될 지식상거래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

그는 이 모델을 지식거래시스템(ICS)이라고 부른다.

ICS는 지식생산-지식뱅킹-지식거래의 3단계 구조를 갖는다.

이를 중심으로 지식서비스와 지식마케팅 산업이 활발해질 것이고 한국은 지식마케팅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란 주장이다.

인터넷과 e비즈니스의 미래상(像)에 대한 해박한 이론과 함께 김 사장은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실천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쓰리소프트 메타랜드 싸이버텍홀딩스 등을 비롯해 그가 지난 93년부터 직.간접적으로 설립과정에 참여한 벤처기업만도 30여개에 이른다.

김 사장은 싸이버텍홀딩스를 통해 이들 업체를 네트워크로 엮었다.

"이 업체들은 전자상거래와 지식상거래에서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됩니다. 온라인 거래의 필수요소인 통신 금융 물류 보안 등 4개 핵심축 기능을 하게 됩니다"

4개 축이 떠받치는 온라인 거래장터에서 본격적인 지식상거래 사업을 펼치겠다는게 김 사장의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벤처정신"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말 싸이버텍홀딩스가 코스닥에 등록한 뒤 직원들에게 새로운 사훈을 내걸었다.

"We Change the World"가 바로 그것.

"갈수록 벤처기업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기만 해선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 사장은 코스닥 침체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벤처업계에 대해서도 현재 상황은 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모험기업은 모험을 즐겨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벤처열풍 묻지마투자 등에 힘입어 너무 쉽게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온실 속 장미가 아닌 비바람을 이기는 들판의 장미로 자라나기 위해선 벤처도 기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기본 원칙을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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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 1957년 광주 출생
<>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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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9월 석탑산업훈장 수상
<> e메일 : sbkim@cyberte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