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창업은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올들어 지속적인 증가를 보이던 신규 벤처기업 수는 올 하반기들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6월 6백49개이던 벤처확인 업체 수가 7월에 6백18개, 8월엔 5백19개로 집계됐다.

자금난 등으로 최근 어려워진 벤처업계의 사정을 그대로 반영한 것.

하지만 아직 벤처창업의 열기가 수그러들었다고는 단정짓기 힘들다.

월평균 벤처확인 업체 수는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 두배 이상 많은 수치다.

샐러리맨과 대학생, 전문직 종사자 등 많은 이들이 아직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 벤처창업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벤처컨설팅 전문인 예스벤처(www.yesventure.co.kr)의 박주관 대표 등 전문가들의 쪽집게 비결 6가지를 소개한다.

<> 결심은 신중하게, 준비는 착실하게 =좋은 사업아이디어와 의욕만으로는 결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없다.

충동적으로 나서서도 곤란하다.

좋은 사업기회를 발견하면 먼저 성공 가능성을 세밀히 따져라.

확신이 생기면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라.

호황기인지 불경기인지는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착실한 준비를 해온 예비창업자에겐 경쟁자가 적은 불경기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 이왕 창업을 하려면 좀더 젊어서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엔 창업 연령이 20~30대로 크게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 최적 폼목을 선택하라 =좋은 사업품목 선정은 창업성공의 핵심이다.

남들이 많이 하지 않는 일을 골라라.

다른 업체가 포기한 품목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교훈을 얻어라.

사업성이 없어서라기보다 자금과 경영자의 의지가 부족해 실패한 아이템도 적지 않다.

실제 창업기업의 30% 정도가 제2,3의 창업자에 가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또 이미 성공한 창업자들의 창업동기, 업종선택, 기회포착 요령 등을 눈여겨보고 노하우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가지 통로를 통해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흡수하다보면 의외의 좋은 사업 품목이 떠오를 수 있다.

<> 분수에 맞는 사업규모를 =사업에 성공하려면 먼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기반을 잡은 중견업체들도 욕심을 부리다 한 순간에 넘어가기도 한다.

경영능력과 자금조달 능력을 충분히 따져보지 않은 창업은 열에 하나가 실패한다.

특히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체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분수에 맞지 않는 자금을 모으려다 결국 믿고 돈을 빌려준 가족 친척과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는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 사업성을 철저하게 따져봐야 =사업 아이템만 좋다고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아이템이 창업자의 경험과 역량에 맞는지 우선 따져봐야 한다.

특히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꼭 전문 컨설턴트나 전문가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아보는게 필요하다.

창업자 자신은 "1백% 성공할 수 있다"는 최면에 빠지기는 쉽기 때문이다.

또 <>기술력은 갖출 수 있는지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손익분기 매출은 언제 올릴 수 있는지 등 세심한 검토를 해야 한다.

경솔하게 시작한 창업의 실패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사업계획서를 잘 짜는 것도 큰 힘 =창업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작해야 한다.

한국의 창업절차는 외국에 비해 아주 까다로운 편이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을 만드는데 70여 단계를 거치고 3백여종의 서류가 들어간다.

따라서 무작정 창업을 하려고 덤벼든다면 창업기간만 길어지고 그 과정에서 애매한 비용만 더 들어간다.

체계적인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창업이 끝난 2~3년까지의 큰 사업그림을 미리 그려라.

이제 주먹구구식 밀어붙이기 경영의 시대는 점차 막을 내리고 있다.

<> 창업자의 자기계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 =창업초기의 경영자는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사안들을 거의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일이 많다.

따라서 생산에서부터 영업과 관리에 이르기까지 회사전반에 대해 어느 수준 이상은 알고 있어야 한다.

외부 전문가를 이용하는 아웃소싱도 대안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바로바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는 경영자는 결국 허수아비 신세가 될 것이다.

기업경영에 대한 연구는 필수다.

각종 세미나와 교육에 틈틈히 참가하면서 실력을 쌓아라.

공부하는 경영자만이 창업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