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라운관,컴퓨터 모니터 등을 생산해 온 디스플레이업체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91년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니켈수소전지를 시작으로 2차 전지인 리튬이온,리튬폴리머 전지를 개발해왔다.

박사급 인력 30명을 포함한 우수 연구인력 3백여명을 확보하고 삼성SDI의 자체연구소,삼성종합기술원,일본의 요코하마 연구소 등 그룹내 연구소와 긴밀히 협조해 왔다.

94년부터는 차세대 폴리머전지에 대한 소재기술과 공정기술,생산성 향상 등에 주력했다.

그 결과 주요 사용자재와 공정 등 핵심기술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해 이달부터 리튬폴리머 전지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SDI의 리튬폴리머 전지는 두께(2.7mm.3.3mm.3.9mm)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무게는 7~12g이지만 중량당 에너지밀도가 높아 일본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높은 고용량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초경량.초박형인 리튬폴리머전지를 노트북PC에 사용하면 지금보다 무게를 10~15%,휴대폰에 사용할 경우 20~30%가량 줄일 수 있다"며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하기 적합하다"고 밝혔다.

리튬폴리머 전지는 삼성전자에 납품해 신모델 휴대폰인 "올림픽폰"에 공급될 예정이다.

리튬이온전지도 주요 생산 품목.휴대폰용 각형 리튬이온전지는 두께가 4mm에 불과해 일본제품에 비해 0.2~0.5mm 더 얇은 초박형 제품이다.

노트북 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의 경우는 용량이 2천mAh 정도로 기존 일본산 제품 용량(1천6백~1천7백mAh)보다 18~25%정도 크다고.

국내 시장에선 주로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우 세계 3대 노트북 PC용 2차전지 팩 제조업체인 대만의 심플로와 수출 계약을 맺고 오는 2002년까지 8천만달러(2천2백만셀)어치의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밖에 모토로라 컴팩 IBM 등과도 수출 상담을 진행중이다.

삼성SDI는 1천7백억원을 투자해 연건평 4천평 규모의 공장을 천안에 마련,노트북PC용 원통형 리튬이온전지와 휴대폰용 각형의 리튬이온전지 및 차세대 리튬폴리머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월간 생산량은 약 2백20만개 정도.

오는 2003년까지 전지 사업에 추가로 4천5백억원을 투입해 3년 후에는 총 22개 라인에서 연간 1억6천4백만개의 전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밖에 미국 폴리플러스로부터 차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설퍼전지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오는 2004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2차전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일본업체들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오는 2005년 1조원의 2차전지 매출과 23% 이상의 세계시장 점유를 통해 명실상부한 2차전지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02)727-3653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