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제조업체 로케트전기(대표 김동영)는 국내 1차전지 시장 가운데 망간전지와 알칼리 전지 시장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46년 광주직할시에서 "호남전기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62년 망간건전지 "R20" 등 12종의 건전지에 대하여 KS품질표시 허가를 받았다.

70대들어선 알카리 망간 및 수은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79년에 일본의 마쓰시다 전기로부터 건전지 제조설비를 도입한 이 회사는 82년 사명을 로케트전기로 바꾸고 방글라데시에 건전지 제조설비 수출을 시작했다.

니켈카드뮴 충전지 판매에 이어 니켈수소 2차전지를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경제위기 약간의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었지만 철저한 구조조정과 유휴자산 매각 및 비수익성 사업정리 등으로 이를 극복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금융비용을 5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저 전문 방송채널인 "리빙TV"를 인수하는 등 사업다각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위성방송과 인터넷 사업으로의 진출 등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7년 이후 국내 전지시장에서 수입건전지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수입전지에 덤핑관세 부과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은 9백36억원.

올해는 경기호전과 수출지역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1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하고 거의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 건전지 설비를 잇따라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광시성의 오주신화전지창에 6백만달러 규모의 알칼리전지 설비를 수출키로 하는 가계약을 지난 6월에 맺었다.

구이조우성 등지의 현지 기업들과 모두 1천3백만달러 규모의 건전지 설비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중국수출은 당초 예상치인 1천5백만달러보다 30% 이상 증가한 2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해 약 35억원의 경상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엔 1차전지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첨단 2차 전지인 리튬폴리머 전지를 개발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EV)전지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일부 해외 선진기업들만이 생산기술을 독점적으로 갖고 있는 2차전지용 충.방전 설비도 국산화했다.

이 설비는 리튬이온 리튬폴리머 등 2차전지의 생산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장비.

전체 설비투자비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다.

2차전지의 전기적 성능이 1천회 이상 재충전을 할 수 있는가를 마지막으로 검사하는 핵심 기능을 맡는다.

로케트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국제 범용규격인 2백56채널(한번에 2백56개의 전지를 처리하는 공정)이다.

이 설비는 미국과 일본의 3~4개 전문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수입대체 효과만 연간 1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02)3451-5713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