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목포 행남자기는 이상한 구설수에 휘말렸었다.

"행남자기 본사가 목포를 뜬다"는 소문때문이었다.

행남자기가 경기도 여주군에 1만3천평의 공장부지를 신청한 것과 목포공장부지가 주거지로 용도변경되면서 본사를 옮길 경우 막대한 판매차익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행남자기는 이 소문이 돌자마자 지역신문에 광고를 냈다.

"행남자기는 결코 목포를 떠날 수 없습니다"

창립 60여년의 생활도자기업체인 행남자기의 노사관계도 이처럼 이익에 집착하지 않는 우직한 면이 있다.

회사의 사훈도 "협심동력".

노조가 설립된 지 40여년이 되도록 단 한건의 노사분규가 없었다.

특히 노사간 뿌리내려온 "한몸의식"은 위기때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파산과 정리해고의 한파가 닥쳤던 IMF 경제위기때 행남자기는 단 한명의 근로자도 내쫓지 않았다.

목포의 4개 공장을 2개로 통합하면서 전체 9백여명의 직원 중 3백여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했으나 회사는 직원 모두를 보듬었다.

행남자기는 최근들어서야 바람이 일고 있는 투명경영을 70년대 후반에 도입했다.

일본에서 태동하기 시작한 "부분업적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회사의 경영실적을 숨김없이 공개했다.

이것이 끈끈한 노사화합과 함께 회사발전의 밑거름이 됐다.

최근 수입에 의존해온 자동성형기,라이벡가마 등을 자체개발해 10억여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 것도 노사화합의 산물이다.

그동안 노사협력우량기업,남녀고용평등 국민포장 수상, "장애인먼저"실천 우수단체상 수상에 이어 올해 광주전남경영자협회의 "노사협력대상"을 수상하게 된 것도 행남자기의 인간중심 경영철학과 근로자의 주인의식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