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무대 위로 비가 내리면서 막이 오른다.

자동차 위로 사람이 떨어지고 클랙슨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진다.

리셉션 장소에서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물속으로 사람이 서서히 가라앉는 가슴 서늘한 장면도 나온다.

영화장르인 누아르(noir)를 뮤지컬 무대에 도입한 ''러시(rush)''의 주요 장면이다.

영화보다 더 사실적인 액션과 감각적 이미지를 무대에서 보여준다는 아이디어가 살아숨쉰다.

오는 14일부터 11월12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야기는 킬러인 한국계 미국인 켄이 중국계 리 부부를 살해하면서 시작된다.

켄은 그러나 유일한 목격자인 리 부부의 아들을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살려줄 정도로 감상적인 킬러.

갱들은 리의 아들까지 제거하려 하고 경찰이 이들을 쫓으면서 파멸의 순간이 다가온다.

쉽게 좌절하고 상처받기 쉬운 젊은 날의 사랑과 우정을 갱스터 이야기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02)538-3200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