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가전제품들은 이제 멀지 않아 박물관에 전시될 날이 닥칠 것이다.

이들의 잘못이 있다면 변화된 인터넷 환경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이 될 것이다.

인터넷 경제에서는 모든 일이 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변화한다.

이미 많은 생산업자들은 냉장고나 여타 가전용품들을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하고 있다.

단순히 개별적인 가전제품이 아니라 사용자와 네트워크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인터넷을 모르거나 뒤처진다는 것은 생존을 포기한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인터넷과 연결된 가전제품은 냉장고와 식기세척기에서부터 TV VTR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조만간 형광전구에도 인터넷이 연결될 전망이다.

미국의 이름있는 가전업계의 선두주자들은 벌써 이러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어스나 월풀과 같은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 시대의 가전제품은 단순한 정보검색은 물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특정정보 제공이라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예컨대 식료품 가게에서 어떤 물품을 사야 할지 식기세척기의 부품을 언제 교환해 주어야 할지 제품 스스로 체크해 사용자에게 통보해 주는 식이다.

이미 2년전에 우리는 이러한 것들이 우리의 일상속에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시제품들을 선보였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컨슈머 일렉트로닉스 2000에서 참가자들은 누구나 실제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가전제품들을 구경하고 사용해 볼 수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와 함께 네트워크화된 집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참여기업들은 가정에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선보였다.

물론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이 가능한 응용장비들이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 속에서 인터넷과 연계가능한 가전제품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기업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상실하는 것은 물론 신제품이 나온 뒤 경쟁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앞으로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게 됐으며 생산자들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게 됐다.

웨이트 워처스와 스트림라인닷컴과 같은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바와 지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시어스와 같은 소매기업들도 이와 같은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기술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가 어디에 있든 제품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자바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카드는 보안 시스템이 네트워크상에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누군가 주인이 없는 집에 들어가고자 할 경우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완벽한 제어를 해 준다.

자바 기술을 채택한 냉장고는 앞서도 언급했듯이 온라인 상에서 고객들이 사고 싶은 식품 목록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냉장고는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가전제품에 불과하다는 기존의 관념과 비교해 볼 때 이는 엄청난 변화임에 틀림없다.

정리=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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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공동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스콧 맥닐리(45)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