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대출기간이 50년인 주택구입자금 대출제도를 도입한다.

이 대출상품은 원금을 다달이 나눠 갚는 방식을 택할 경우 현재 일부 시중은행들이 시행중인 30년짜리 주택구입자금대출보다 월 상환액이 40% 줄어 내집마련이 좀더 쉬워질 전망이다.

10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기간이 최장 50년인 주택구입자금대출 상품을 개발, 이달말께 판매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의 대출한도는 주택매매가격의 60%고 금리는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에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최저 연 9.5%~최고 연 11.5%에서 고객 신용도에 따라 차등을 둘 계획이다.

대출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똑같이 나눠 매달 갚거나 원금만 매달 균등하게 갚고 이자는 원하는 시기를 정해 내는 방식, 또는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주택구입자금대출은 아파트 등 주택의 내용 연수를 고려해 대출기간을 정한다"며 "새로 지은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 50년만기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출기간이 30년이더라도 일반 서민으로서는 매달 감당해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큰게 현실"이라며 "대출기간이 20년 더 늘어날 경우 원금 분할상환액이 60%로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 대출상품을 위해 우선 1천억원의 재원을 책정하고 상품 판매를 계기로 주택금융 등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