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관련주는 과연 랠리를 다시 시작할 것인가.

최근의 반등장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못했던 인터넷관련주가 미국 야후 ''덕''에 10일 급등하며 오랜만에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홈쇼핑 등의 약세로 지수가 내림세를 보였는데도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천4백원 오른 5만7천5백원에 마감됐으며 새롬기술과 한글과컴퓨터도 각각 1만8천2백50원과 9천3백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옥션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3만5백50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관련주는 미국증시에서 3·4분기 실적 발표(한국시간 11일)를 하루 앞두고 야후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장초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내림세를 지속해온 야후가 오름세로 돌아섬에 따라 미국증시에서 인터넷주에 대한 거품논쟁이 수그러들고 그에따라 코스닥의 인터넷관련주도 힘을 받게될 것이란 분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대표적 인터넷기업으로 전세계 인터넷기업의 주가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온 야후는 9일(미국 시간) 전날보다 5.54% 상승했다.

오름폭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었으나 올해초 2백5.06달러에서 지난주말 81.25달러까지 폭락했던 주가가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조점호 팀장은 "야후의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날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등에서 야후의 3·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1%이상 증가한 0.12∼0.13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 팀장은 이어 "야후의 실적호전은 닷컴기업의 수익모델 논란을 불식시킨다는 측면에서 한국 인터넷기업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터넷관련주가 시장을 계속 주도할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삼성증권 손지현 연구원은 "야후의 실적호전이 한국 인터넷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데는 기여할 전망이나 나스닥과의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는데다 국내 닷컴기업과 야후의 수익모델에 차이가 있어 어느정도 주가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관련주가 동반 상승하기 보다는 주가 차별화의 계기가 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야후 AOL등 대형 인터넷업체를 제외한 중소업체들의 경우 광고시장 위축으로 하반기 실적이 오히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를 계기로 한국 인터넷업체들도 수익구조에 따라 주가 차별화현상이 가속화 될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