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회의장에서 열리는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는 두 지역간의 공동체로서 양지역간 협력이 본궤도에 오르는 전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 96년 방콕에서 열린 1차회의는 출범 자체에 의의가 있었고 98년 런던에서의 2차 회의는 아시아 금융위기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데 주력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ASEM의 발전방향을 설정하고 기본틀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회의의 표어를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로 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회의는 세차례의 정상회의와 한차례의 오찬회의로 진행된다.

개막일인 20일 오전과 오후 회의에선 정치.안보 분야와 경제협력.통상분야를 논의하고 21일 오전에는 사회.문화 등 기타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20일 오찬은 회원국 확대 등 ASEM의 장래를 논의하는 업무오찬으로 마련된다.

회의에서 정상들은 정치적으로는 두 지역간 신뢰증진 및 협력체제 구축방안, 경제적으로는 두 지역간 무역 및 투자확대를 위한 협력사업 추진방안을 중점 논의한다.

특히 한국이 제안한 유라시아 통신망 구축 등 두 지역간 정보.통신 협력, 국가간 정보.통신 기술 격차(디지털 디바이드) 해소문제, 세계화로 인한 국가간 빈부격차 해소 문제 등을 중점 논의해 ASEM의 구체적 사업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 방안, 장학사업 등을 통한 두 지역간 학생.교수 등의 교류방안 등도 다룰 예정이다.

또 금융위기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방안과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체제 강화와 개방적 지역주의 확대 문제도 의제에 올라 있다.

회의가 끝나면 논의내용을 의장성명서로 발표하고 향후 ASEM의 비전 등을 담은 ''2000년 아시아.유럽 협력체제(AECF)''를 채택하며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는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도 채택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는 25개국 정상 또는 정부수반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참석하는 개국 이래 최대의 외교행사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회담 대표단만 1천2백여명에 기자단 1천2백여명, 경호원 2백여명과 경제인 등 모두 3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의는 한국의 국가 위상 및 신인도를 더욱 높여 각국의 대한 투자 및 교역증대와 국제회의 산업 육성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