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에서도 TV에 맞먹는 화질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손바닥만한 화면 대신 PC 전체 화면으로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디지털비디오엑스포에서는 1백여개 업체들이 다양한 동영상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영상 프로그램의 양대 산맥인 미국 리얼네트웍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리얼플레이어8"과 "윈도미디어플레이어7"을 내놓았다.

또 뉴욕 소재 온2(www.On2.com)는 2백kbps의 속도에서도 PC 전체 화면에서 TV수준의 영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산호세의 캐노푸스(www.justedit.com)와 프리몬에 소재한 씨잇퍼스트닷컴(www.seeitfirst.com) 같은 실리콘밸리 지역 기업들은 영상처리용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갖고 나와 높은 기술력을 자랑했다.

"리얼플레이어8"과 "윈도미디어플레이어7"는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고속인터넷 이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소프웨어는 디지털가입자망(DSL)이나 케이블모뎀 가입자들에게 VHS비디오에 맞먹는 영상을 보여준다.

리얼플레이어8는 전송속도가 8백kbps 정도에 이르면 화질이 DVD처럼 선명해진다고 회사측이 설명했다.

또 한글 버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어 한국 이용자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윈도미디어플레이어7은 DVD 수준의 영상을 보여줄 수 있고 MP3의 절반 정도의 파일로도 CD 수준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

또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아 쓰기 쉽게 돼 있다.

온2가 선보인 트루모션VP3.2.는 스트리밍 비디오를 처리하는 프로그램.

이 제품은 트루캐스트(TrueCast)와 VP3코덱(codec)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캐스트는 초당 30프레임의 전화면 영상을 연속적으로 보내줄 수 있으며 VP3코덱은 영상압축알고리즘으로 2백kbps에서도 VHS 수준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 회사 사이트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다.

캐노퍼스는 개인용의 PC 보드에서부터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에 이르는 디지털영상 처리시스템을 선보였다.

개인용인 EzDV보드는 가격이 2백달러선에 불과하지만 디지털카메라 영상을 PC에서 실시간으로 보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영상처리용 소프트웨어로는 씨잇퍼스트닷컴의 프레임 스트림,아다메이션(www.adamation.com)의 퍼스널스튜디오,피나클시스템즈(www.pinnaclesys.com)의 DV500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스트리밍 비디오를 실시간으로 편집,배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 소프트웨는 e커머스 분야에서 영상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이색제품으로는 3백60도 영상 촬영 및 처리소프트웨어를 손꼽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 에 있는 비히어(www.BeHere.com)가 선보인 이 제품은 3백60도 렌즈로 촬영한 도너츠모양의 영상을 처리,일반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다.

이 영상은 일반 카메라로 처리한 영상과 마찬가지로 인터넷방송으로 내보내거나 CD롬 등에 담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