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당론에 구애받지 않고 무파행 상임위를 선언하는가 하면,정보화에 역행하는 행정부의 법안이 나오면 집단으로 맞서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륜을 갖춘 의원들은 아직까지 소수지만 국회 내의 각종 연구단체를 통해 무려 90명 이상의 의원을 규합하는 등 무시하지 못할 세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재정경제부는 전자상거래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율을 적용하기 위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여야 의원들이 집단 반발했다.
이 움직임을 주도한 인물은 민주당 곽치영 의원(이메일=kwack@chollian.net 홈페이지=www.kwack.or.kr)이다.
곽 의원은 "이 법은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심각한 장애가 될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97명의 의원들과 함께 대체입법을 추진키로 했다.
데이콤 사장을 역임한 곽 의원은 지난달엔 지식문화재단을 창립,인터넷 시대에 나타나는 각종 문제에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 16대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변신한 민주당 남궁석 의원(arira@unitel.co.kr www.arira.pe.kr)도 우리나라 정보화의 선구자로 꼽힌다.
하이텔 및 삼성SDS 사장 등 화려한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 발전에 꾸준히 봉사하며 산업과 경제를 뒷받침할 건전한 정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국회내에서 "지식경제연구회"를 이끄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인 한나라당 이상희 의원(rheeshph@chollian.net rhee.greenopia.or.kr)은 "아이디어 맨"으로 통한다.
3선의 경력에 과학기술처 장관과 정책위의장 등 정부와 당의 핵심 요직을 거친 그는 과학.정보통신 분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전자상거래 특별법 제정을 주도했으며 온 나라가 대선으로 열병을 앓고 있을 때에도 "뇌연구 촉진법","멀티폴리스 육성을 위한 특별법","국가표준기본법" 등을 제출하는 등 의정활동에 남다른 열의를 보여왔다.
그는 특히 과기정통위를 "무파행 상임위"로 선언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가상정보가치연구회를 이끌며 "민족망 사업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정을 적극 추진중이다.
중앙대 전산센터 소장과 정보산업대학원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으로 활약했던 민주당 김효석 의원(hskim@hskim.pe.kr www.hskim.pe.kr)은 "디지털 디바이드"(정보화 격차) 극복에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대학생 컴퓨터 봉사활동,농촌 PC보내기 운동 등 튀는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았던 그는 아예 당내에 "정보화 격차 해소 정책기획단"의 단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허운나 의원(unna@assembly.go.kr/www.unna.or.kr)은 기업체 학교 군의 정보화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한양대교육공학 연구소장,한국교육공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에 국내 처음으로 교육공학과와 컴퓨터교육 연구소를 설치한 데 이어 산업체 교육시스템 개발과 기업 정보화 작업을 주도했다.
국회에서 "사이버정보문화 연구회"를 이끌며 올바른 인터넷 문화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walt3296@yahoo.co.kr www.assembly.go.kr/parkwonhong)은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업유도 사건 청문회 당시 보좌진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증인신문을 해 화제를 모았으며 본회의에서도 노트북을 사용하자고 줄기차게 요구하는 등 정보화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국회의 분위기 일신에 기여했다.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kho@kho.or.kr www.kho.or.kr)은 불법 도.감청 문제를 공론화해 국가기관의 오랜 관행을 고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김영환 의원(ansan@assembly.go.kr www.kyh21.com)도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터줏대감으로 "PC통신 검열"을 끝까지 거부하는 등 소신있는 의정활동을 펴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