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업체는 기획 생산 판매 관리 등 전영역에 걸쳐 e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해 e비즈니스쪽에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인사를 경영 전면에 내세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핵심 역량과 자원을 e비즈니스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쏟아붓고 있다.


<>전자 및 반도체=반도체 및 전자메이커의 최고경영자들은 e비즈니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감각을 갖추고 있다.

e비즈니스 환경변화를 꿰뚫고 있어야 미래 사업전략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를 총괄하는 진대제(47)사장은 디지털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야 홈 네트워크 시대에 안방을 어떻게 공략할지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진 사장은 85년 삼성전자와 연을 맺은 후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려 올초 디지털 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황창규(47) 대표도 e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추진해온 경영인으로 꼽힌다.

그는 직원들에게 "메모리 반도체 사업 자체가 e비즈니스의 핵심을 이루는 만큼 구매는 물론 마케팅까지 사이버환경을 적절히 활용할 것"을 당부한다.

현대전자 CFO(재무최고경영자)인 현재문 전무(56)도 e비즈에 관한한 깊이있는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현대전자로 스카웃되기 전 미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일류 기업의 e비즈니스를 상담해준 경력이 있다.

현 전무는 자신의 노하우를 활용해 "현금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전세계 15개 법인의 현금 유출입을 1주일 단위로 체크해 미래의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기법이다.

투명한 경영을 하기 위해 e비즈니스를 재무관리에 활용한 것이다.

LG전자 업무혁신분야를 맡고 있는 박홍진(51)상무는 기존에 구축된 사이버 쇼핑몰,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글로벌 사이버 서비스센터 등을 이용해 e비즈니스 수익 모델을 만드는 작업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B2B(기업간 전자상거래)형의 뉴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해외 시장에서의 B2C(기업과 고객간 전자상거래) 사업의 치밀한 설계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업무다.

<>자동차=자동차업계는 e비즈니스 도입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영업질서는 물론 구매관행,생산시스템은 물론 자동차 업체의 조직 자체가 엄청난 변모를 해가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e비즈니스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이라는 점이다.

자동차 생산에서 판매,그리고 정비,폐차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e비즈니스를 접목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업체들도 e비즈니스 업체로의 변신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팽정국 현대.기아자동차 정보기술센터장(상무)은 과거 GM 및 삼성자동차에서 e비즈니스사업을 담당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올들어 본격적인 e비즈니스사업을 시작하면서 CIO로 영입했다.

선진국에서의 e비즈니스 사업 경험을 토대로 현대자동차의 e비즈니스를 전담하게 됐다.

팽 상무가 그리고 있는 현대자동차 e비즈니스의 목표는 "생산에서 폐차까지 고객의 요구를 실현하는 서비스"다.

아울러 국내 자동차 업체가 모두 참가하는 e마켓플레이스의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세계 자동차 업계의 빅3가 추진하는 자동차 e마켓플레이스인 코비즌트(Covisint)와 결합시킨다는 야심도 갖고 있다.

빅3가 구축하는 시스템의 일방적 수요자가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갖고 세계 자동차업계의 e비즈니스 흐름에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팽 상무의 e비즈니스 철학은 "기업 경쟁력 강화"다.

고개과 함께 함을 통해 기업의 체질이 강화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대우자동차 최지홍 e비즈니스팀장은 96년 대우자판 CS 팀장을 맡으면서 e비즈니스와 인연을 맺었다.

96년에는 DCMS라는 영업사원용 고객관리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한 것을 시작으로 그해 대우자동차 홈페이지 오픈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전사적인 인터넷 사용환경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인터넷 전용회선 구축 및 서버 등 각종 장비 도입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비록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선진적 시스템을 도입,회사의 가치를 높이는게 최 팀장의 목표다.

이와함께 연말까지 국내 업체 최초로 전자카탈로그를 완성,인터넷상에서 고객들이 대우차 카탈로그를 받아볼수 있도록 할 게획이다.

아울러 전국 영업소 및 영업사원의 홈페이지를 구축 연내에 개통시키는 사업도 추진중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