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경영인 옆에는 늘 젊은 전략가가 있게 마련이다.

통신업계에도 마흔살 안팎의 젊은 나이에 핵심 자리를 꿰차고 마케팅이나 기획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젊은 임원이 적지 않다.

이들은 대부분 경제학이나 공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영어에 능통하다.

통신업계의 "젊은 브레인"으로는 SK텔레콤의 표문수(47)부사장,한국통신프리텔의 홍원표(40)상무,LG텔레콤의 임병룡(38)상무,하나로통신의 윤경림(37)상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표 부사장이 비교적 나이가 많을 뿐 나머지는 마흔살 이하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한결같이 박사 또는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다.

표 부사장은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홍 상무는 미시간대에서 전기공학박사학위를,윤 상무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경영정책학박사학위를 받았고 임 상무는 서울대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다.

SK텔레콤의 표 부사장은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89년부터 SK(당시엔 선경)그룹에서 기획업무를 맡아온 기획통.

지난해 이동전화 브랜드 TTL을 기획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능력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지금은 마케팅과 생산을 총괄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의 홍 상무는 기술기획이사 전략기획실장 마케팅부문장 등 나이에 걸맞지 않게 기술.전략.마케팅을 두루 섭렵한 한통프리텔의 젊은 브레인이다.

영어에 능숙해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외자를 유치하는데 기여했고 한통엠닷컴과의 공동망 구축을 주도했다.

LG텔레콤의 임 상무는 공인회계사와 검사를 지낸뒤 92년 LG그룹 상임변호사로 채용되면서 엉뚱한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변신에 성공,LG텔레콤에서 4년째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두뇌회전이 빠른 전략가로서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꿰뚫어보는 점이 장점이다.

하나로통신의 윤 상무는 신윤식 사장이 사석에서 "앞으로 우리 회사 사장이 될 사람"이라고 추켜세울 만큼 신임을 받고 있는 아이디어맨.

하나로통신 창립 멤버로 기술과 경제 양쪽에 밝고 기획력이 뛰어나다.

회사의 북한 프로젝트도 윤 상무가 주도해 추진중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