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대용량 저장장치(스토리지)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인터넷 경제는 스토리지 위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에 있는 모든 정보는 스토리지에 기록돼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97년 8백56억원이던 국내 대용량 스토리지 시장은 98년 1천2백억,99년 2천8백억원으로 매년 크게 성장했다.

올해 예상 시장 규모는 4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용량 스토리지는 일반 PC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HDD)와 달리 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는 1천기가바이트)단위의 스토리지가 일반화되는 추세다.

국내 대용량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한국EMC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한국EMC는 지난해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했다.

한국EMC의 성장 뒤에는 정현문 사장(43)사장이 있다.

한국외대를 졸업한 정 사장은 한국EMC는 지난 95년 단 3명의 직원으로 출발해 매년 50%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정 사장은 한국적인 경영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98년 IMF구제금융 위기가 한창일 때 본사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협력업체를 통하지 않고 대기업과 직접 거래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 특유의 "의리"를 강조하며 협력업체와의 관계를 유지했다.

그 결과 한국EMC는 오히려 전년대비 20%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또하나 눈에 띄는 업체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다.

류필구(55)사장이 이끌고 있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지난해 국내 시장점유율 11%를 기록했다.

매출 규모는 3백90억원.전년 2백억원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올랐다.

류 사장은 지난 1월 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효성그룹 종합조정실 조정과장 및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관리부장,이사를 거쳐 96년부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