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모두 1백74만6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만7천6백대와 비교해 무려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최근 다시 경제위기론이 나오면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올해 국내 PC시장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PC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확고한 1위를 굳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2년 PC를 자체 개발,생산을 시작했으며 93년 "그린컴퓨터"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후 매직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국내 PC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PC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진대제(47)사장.진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학에서 석사,스탠퍼드대학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 사장은 "디지털 기술은 멀티미디어 분야에 놀라운 발전을 가져오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사용자인 고객과 생활 환경 모두를 생각하는 보다 더 편리하고 뛰어난 국민형 PC 시대를 열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삼보컴퓨터는 이홍순(41)부회장의 진두지휘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공대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 부회장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때는 삼보컴퓨터 사장으로 취임한 97년.그는 IMF구제금융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조직축소와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환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당시 최악의 상황이던 국내 PC시장에서 점유율을 5%이상이나 끌어올리는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98년 10월에는 초저가 PC인 "e-타워"를 미국 시장에 출시,불과 석달만에 미국 PC시장점유율 4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부회장은 인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평소 "직원 교육에 소홀한 것은 죄악이다"라고 말하며 유능한 인재 양성과 투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LG-IBM은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지만 지난 9월 신임 변보경(47)사장을 맞이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LG-IBM은 지난 96년 시장점유율이 10%를 기록한 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상반기에는 5%로 떨어졌다.

LG-IBM의 변 사장은 그러나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PC분야 비중을 낮추고 있어 수익면에서는 오히려 건전한 구조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 사장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97년 한국IBM에 입사했다.

96년 LG-IBM이 설립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사장은 "처음 LG-IBM을 만든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매년 20~30%의 매출 신장을 올릴 것"라고 자신했다.

김경근 기자 choice@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