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군복으로 바꿔 입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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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명록 특사의 군복이 워싱턴의 화제다.
10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민간인복장으로 국무부에 들어섰던 조특사가 나올 때는 군인으로 변해 있었다.
국무부내에서 군복으로 갈아입은 것이 분명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답은 천차만별이다.
이곳 외교관들은 논리적 일관성을 중시하는 북한인들의 고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국가대표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논의하려 들면 빌 클린턴대통령의 상대는 김영남이어야 하고,특사도 김영남이 파견해야 형식논리에 맞다.
이런 틀에서 보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이번 특사파견은 중대한 월권인 셈이다.
조 특사의 방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김정일의 직함을 ''국방위원장 겸 조선인민군총사령관''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김정일은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하지만 현역군인이기도 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정일은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군대 부하인 조명록 인민군차수를 특사로 파견,미국대통령을 만났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 최고사령관과 조차수의 신분이 군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조선인민군대표와 미국대통령이 만난 것''이라는 대외 논리적 일관성을 확보하려 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조특사가 미사일 핵무기 등 군사문제와 관련한 현안들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북한의 고뇌는 남북정상회담때도 드러났었다.
당시 공동성명의 작성을 끝내고 남북은 누가 서명할 것인가로 옥신각신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국가대표가 김영남이라며 자신이 서명할 수 없다고 빠지려 들었다.
이를 김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자,김정일이 "전라도고집은 알아줘야 한다"며 서명에 응했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문제는 미국인들의 인식이다.
미국인들은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과거사에 비추어 조특사의 군복차림을 ''별종 북한인들의 또 다른 별난 행동'' 쯤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교훈이 더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워싱턴 특파원 양봉진 www.bjGlobal.com
10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을 예방하기 위해 민간인복장으로 국무부에 들어섰던 조특사가 나올 때는 군인으로 변해 있었다.
국무부내에서 군복으로 갈아입은 것이 분명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답은 천차만별이다.
이곳 외교관들은 논리적 일관성을 중시하는 북한인들의 고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의 국가대표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영남이다.
따라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논의하려 들면 빌 클린턴대통령의 상대는 김영남이어야 하고,특사도 김영남이 파견해야 형식논리에 맞다.
이런 틀에서 보면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이번 특사파견은 중대한 월권인 셈이다.
조 특사의 방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김정일의 직함을 ''국방위원장 겸 조선인민군총사령관''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김정일은 국방위원회의 위원장이기도 하지만 현역군인이기도 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김정일은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군대 부하인 조명록 인민군차수를 특사로 파견,미국대통령을 만났다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 최고사령관과 조차수의 신분이 군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조선인민군대표와 미국대통령이 만난 것''이라는 대외 논리적 일관성을 확보하려 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조특사가 미사일 핵무기 등 군사문제와 관련한 현안들을 직접 관장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북한의 고뇌는 남북정상회담때도 드러났었다.
당시 공동성명의 작성을 끝내고 남북은 누가 서명할 것인가로 옥신각신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국가대표가 김영남이라며 자신이 서명할 수 없다고 빠지려 들었다.
이를 김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자,김정일이 "전라도고집은 알아줘야 한다"며 서명에 응했다는 일화가 그것이다.
문제는 미국인들의 인식이다.
미국인들은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과거사에 비추어 조특사의 군복차림을 ''별종 북한인들의 또 다른 별난 행동'' 쯤으로 밖에 보지 않는다.
"자연스러운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교훈이 더 새롭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워싱턴 특파원 양봉진 www.bjGlob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