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크먼과 맥패든은 미시계량경제학 분야에서 개인과 가정의 행동을 계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이론과 방법을 개척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됐다.

미시계량경제학은 경제이론과 통계기법을 이용해 개인 기업 가계의 행위를 정밀분석하는 학문 영역이다.

예를 들면 개인의 근로시간과 교육 직업 거주지 선택에 있어서 경제적 유인은 어느 정도로 작용하는지를 정밀검증하는 학문이다.

이 학문은 최근들어 컴퓨터 처리 능력의 증대에 힘입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헤크먼의 결정적 공헌은 1970년대에 개발한 자기선택(self-selection) 이론이다.

이 이론은 개인의 노동시장 참여동기와 근로시간을 결정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표본을 대상으로 분석할 경우 노동시장 미참여자가 제외돼 이를 일반화하기 힘드는 문제가 있다.

그는 1974년 발표한 기혼여성의 노동공급에 관한 논문에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계량경제적 기법을 개발한 이래 세간에 유명한 "헤크먼 수정"(Heckman Correction)을 완성했다.

이 방법을 이용함으로써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까지를 포함한 행위분석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를 토대로 헤크먼은 1983년 미국의 직업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이론적인 기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맥패든의 가장 큰 연구업적은 이산변수(discrete variable) 모형과 관련된 경제이론과 계량기법에 관한 내용들이다.

최근에 활발하게 수집되는 미시데이타들의 경우 이산변수를 가진 경우가 많다.

개인들의 직업이나 거주지역,이용하는 교통수단 등이 대표적인 이산변수들이다.

이와 같은 변수들은 임금이나 경제성장률과 같이 연속적인 숫자로 표현되는 데이터와는 달리 각각의 변수들을 숫자로 표현하는 경우,연속적이 아니며 또한 숫자의 절대적인 크기는 의미가 없어진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계량경제모형으로는 연속적인 변수를 상대로 한 분석모형이기 때문에 이산변수 모형에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론적으로 볼 때 경제주체들은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이 의사결정 행동을 분석하고자 할때는 개별 주체들에 관한 모든 정보를 총동원할 수는 없다.

맥패든은 경제학자들이 관찰할 수 없는 개인적 특성들이 특정한 확률적 분포를 이룬다는 가정하에 관찰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이용, 의사결정과정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특히 맥패든이 개발한 모형중에서 조건부 로짓모형(conditional logit model)이나 비절적한 대안으로 부터의 독립에 관한 정리, 그리고 시뮬레이션에 근거한 적률추정법 등은 미시계량경제학 분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과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경환 전문위원(經博) kgh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