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성인만화 두편이 나란히 출간됐다.

비앤비 출판이 내놓은 "피터팬"(Peter Pan,글.그림 레지스 르와젤)과 "쌍브르"(Sanbre,글 발락.그림 이슬레르).각각 독특한 예술성과 대중성으로 널리 사랑받은 작품들이다.

만화가 "예술"로 대우받는 프랑스 만화의 색다른 분위기를 접할수 있는 드문 기회다.

"피터팬"의 레지스 르와젤(49)은 프랑스 만화계를 대표하는 중견만화가.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화풍과 독창적인 스토리로 유명하다.

이달초 열렸던 부천만화축제의 "프랑스만화특별전"에 초청돼 내한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인 "피터팬"은 원작 소설에 만화적 상상력을 보탠 어른용 우화.런던 빈민가에 살던 피터가 요정 팅커벨을 따라 모험의 세계로 떠난다는 줄거리다.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연달아 최고 작품상을 받았다.

르와젤은 "잔인한 세상속에서 고아들이 겪는 사랑의 결핍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원작은 총 5권으로 우선 1,2권이 한권에 묶여 나왔다.

"쌍브르"는 19세기 프랑스 혁명기를 배경으로 한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다.

지방 귀족 베르나르 쌍브르와 매혹적이고 야성적인 천민의 딸 쥴리의 뜨겁고 비극적인 사랑속에 혁명의 광기와 예술의 열정을 녹여낸 낭만주의의 걸작이다.

붉은 눈의 쥴리는 프랑스 만화사에서 가장 낭만적인 여주인공으로 꼽힌다.

생미셀 만화축제 시나리오상,시에라 국제 만화제 최우수 작품상,파리 만화축제 천재상등을 휩쓸었다.

평단에서는 "프랑스 만화를 알려면 우선 쌍브르를 읽어야 한다"고 상찬했다.

원작 1,2권이 합본으로 소개됐고 나머지 3,4권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각 1만4천원.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