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어느 지하실.

두명의 살인 청부업자가 그들에게 내려질 지령을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음식물 운반용 승강기인 "덤 웨이터(dumb waiter)"가 내려온다.

여러 음식이름이 적힌 메모를 싣고.

그들은 이것도 임무로 생각한다.

옆 주방에서 음식을 가져와 올려보낸다.

그래도 덤 웨이터는 계속 내려오고 정확한 지령은 전달되지 않는다.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두사람.

결국 지령은 하달된다.

"그만 막 내려라"

1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유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부조리극 "킬러즈(killers)"의 대강 얘기다.

썰렁하다.

요즘은 이런 것들이 더 코믹하다고 한다.

부조리한 현실에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부조리극을 세상을 더 충실하게 그리는 사실주의의 일종으로 본다고 하는데 한번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다.

(02)3444-0651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