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기업"

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의 경영이념이다.

1943년 설립된 이래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회사는 실제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온 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한국도자기가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명한 글로벌 기업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78년 본 차이나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도자기 식기의 품질을 높인 한국도자기는 80년 이후 세계로 눈을 돌렸다.

첫 출발로 미국 LA와 뉴저지에 미주지사를 설립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수출용브랜드 세인트제임스(Saint James)를 선보였다.

90년대에 들어선 저렴한 노동력과 넓은 소비시장을 가진 인도네시아로 진출했다.

92년 인도네시아에 한국도자기 생산공장(P.T HANKOOK CERAMIC INDONESIA)을 세운 것.

자카르타 부근 당그랑 공업단지 안에 있는 이 공장은 최첨단 설비를 갖춰 월 1백만점의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작년의 경우 수출 1천7백만달러를 포함해 모두 2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20~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 생산품중 85%는 미국의 레녹스(LENOX), 상고(SANGO AMERICA), 미카사(MIKASA), 독일 빌레로이 앤 보흐(VILLEROY & BOCH), 이탈리아 시슬라기(CISLAGHI) 등의 브랜드가 붙어 세계 50여개국에 수출된다.

나머지 15%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서 팔린다.

특히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서도 한국도자기 제품을 사용한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지화에 성공한 투자기업으로도 꼽힌다.

무엇보다 현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자기는 해외 투자공장에 대한 기술전수에도 적극적이다.

92년부터 지금까지 6백여명의 현지인들이 한국에 들어와 기술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80년 초반부터 이루어진 세계시장 진출은 영국의 웨지우드와 로얄덜튼, 미국의 레녹스, 독일의 빌레로이 앤 보흐와 함께 세계 5대 도자기 메이커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이를 위해 금년 수출목표를 지난해보다 50~70%까지 늘려 잡았다.

판매망과 마케팅을 크게 강화해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뉴저지(New Jersey) 지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수출물량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비롯한 수출관련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