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백여개국에서 하루 10억잔 이상 팔려나가는 코카콜라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 브랜드중의 하나이다.

지난 98년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천이 "미국내 가장 가치있는 기업" 부문에서 2위로 꼽은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말 현재 8백40억달러로 평가됐다.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 월드-인터브랜드도 지난해 6월 코카콜라를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추켜 세웠다.

이같은 평가는 코카콜라사가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브랜드 가치 높이기에 발벗고 나선 결과이다.

코카콜라사는 사업의 핵심을 브랜드에 둘 정도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코카콜라의 역사는 곧 브랜드 마케팅 역사로 통하며 가장 대표적인 마케팅 성공사례로 꼽힌다.

<>코카콜라 브랜드 마케팅 역사=코카콜라는 1886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존 S.펨버튼 박사에 의해 처음 제조돼 그의 약국에서 5센트짜리 소다수로 팔렸다.

당시 펨버튼 박사는 단지 "맛있는 음료"라고 칭하려 했으나 약국의 경리사원이었던 프랭크 로빈슨이 두개의 C자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독특한 스펜서체(흘림체)의 "Coca-Cola"라는 이름을 지어냈다.

코카콜라사는 이때부터 달력 쟁반 시계 기념품 등을 판촉물로 사용하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1893년에는 코카콜라를 미국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1900년에는 당시로는 획기적인 대형 옥외광고 간판을 처음 설치했고 이는 20년 뒤 뉴욕 타임즈 광장에 코카콜라 게시판을 세우는 마케팅 기법으로 발전했다.

1915년에 이르러서는 20세기 최고의 상품 패키지로 평가받는 매우 독특한 디자인의 코카콜라 컨투어(contour;곡선형) 병이 처음 선보였고 이 병은 패키지로는 최초로 1977년 정식 상표로 등록됐다.

이후 1928년 암스테르담올림픽과 1930년 제1회 월드컵대회를 후원하는 등 당시로는 기발한 스포츠마케팅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코카콜라의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코카콜라의 인지도는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더욱 확장됐다.

미군이 배치되는 모든 전장에 단돈 5센트의 가격으로 코카콜라를 공급했다.

전쟁기간중 모두 50억병의 코카콜라가 제공되면서 미군뿐만 아니라 전쟁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코카콜라가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코카콜라의 브랜드 인지도는 전세계에 걸쳐 급격히 상승했다.

코카콜라가 미국 전역에 걸쳐 인기를 끌자 소비자들은 "코크(Coke)"라는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코카콜라사는 처음에는 이같이 부르는데 반대했으나 소비자들의 고집에 밀려 1941년부터 코크를 인정한 뒤 1945년에는 트레이드마크로 등록했다.

1993년 "언제나 코카콜라(Always Coca-Cola)" 캠페인을 시작,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코카콜라 브랜드 자산=스펜서체의 "Coca-Cola"는 지구상에서 가장 대표적인 트레이드마크로 세계인의 청량음료를 대표하게 됐다.

이와함께 빨강색 원형 아이콘은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은 물론 동시대의 경험들을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

코카콜라 원형 아이콘은 4가지의 독특한 요소인 원판,고유의 빨강색,조지아 그린색의 컨투어 병,스펜서체 로고로 구성됐다.

이 원형 아이콘은 그 자체만으로 코카콜라를 상징해 왔다.

1915년 인디아나의 루트 유리공장에 근무하는 사무엘슨과 얼 알 딘에 의해 고안된 컨투어 병은 코카콜라를 다른 제품과 차별화시키며 브랜드 마케팅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950년 "타임"지의 커버를 장식할 정도로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은 컨투어 병은 "소비자 제품 역사상 가장 아름답고 친숙한 디자인"으로 불리고 있다.

컨투어 병은 헐리우드의 수많은 영화와 미술작품에 등장하며 코카콜라 브랜드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