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의상과 장신구를 소재로 한 이색 패션쇼와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대 박물관에서 열리는 ''역사와 의식,고구려의 숨결을 찾아서''란 행사가 바로 그것.

13일 오후 2시와 6시 패션쇼에 이어 오는 16∼28일 특별전시회로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전통 의상과 장신구를 현대적으로 상품화시켜 일반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과거 유물을 긴 잠에서 깨워 현대와 미래의 생활에서 살아 숨쉬게 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전시는 고증,형,색,아방가르드 등 4개장으로 나뉘어 열린다.

''고증''에서는 고구려복식 및 장신구의 역사적 고증을 통해 당시의 조형성과 상징성을 시각적으로 검증한다.

''형''과 ''색''에서는 전통적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형과정을 제시한다.

''아방가르드''에서는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창적인 실험을 통해 전위적 작업을 보여준다.

출품작가는 김민자 최현숙 박명희씨 등 의상작가 33명과 강찬균 유리지 서도식씨 등 장신구작가 20명 등 모두 53명이다.

이영희(의상)씨와 홍성민 최우현 백승철(이상 장신구)씨 등 4명은 별도 초대작가다.

출품작 가운데는 수산리 벽화 서벽 윗단 행렬도에 묘사된 귀족 남녀 의상과 안악3호분의 병사 복식 등 고증에 무게를 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종상 박물관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의 전시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 생활속의 문화공간이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02)880-5333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