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심장' 월街 대해부] (2) '첨단디지털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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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타임 스퀘어.하루종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에서부터 흑인들의 길거리 댄싱까지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명소다.
그런 타임 스퀘어에 올들어 관광명소가 하나 더 늘어났다.
브로드웨이 41번가에 위치한 8층 높이의 반타원형 빌딩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십개의 LED(발광다이오드)판을 연결해 장식한 빌딩 외벽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 스크린이다.
각종의 휘황스런 영상물과 그래픽을 밤낮없이 만들어낸다.
1층 스튜디오에서는 CNN,CNBC등 미국 방송기자들이 장중 주식시황을 생방송하는 모습을 훤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나스닥(NASDAQ)시장의 마켓사이트(MarketSite)타워다.
전세계 첨단기술주들을 울고 웃게 하는 나스닥시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투자자와 관광객을 위해 지난 1월 마련된 홍보탑이다.
이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잡는 것이 있다.
홍보타워 안 곳곳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다.
''디지털 세계의 주식시장(Stock Market for the Digital World)''이 그것.
나스닥시장의 규모를 들여다보면 전혀 과장되지 않은 자부심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지난 99년 말 현재 나스닥에 등록돼 있는 상장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기술업체를 중심으로 4천8백29개사에 달한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10억주.
나스닥은 이런 위용을 자랑하며 각 시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지난해 6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합작으로 이미 나스닥 재팬을 출범시켰다.
도린 데이비스 나스닥시장 국제홍보부장은 "나스닥 유럽,나스닥 캐나다,나스닥 인도 시장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증시의 네트워크를 장악해야 전세계 자본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팍스 아메리카니즘''이다.
브로드웨이 50번가.
아일랜드 ECN(Electronic Communication Networks:사설 온라인증권거래소)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미국증시의 또 다른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일랜드 ECN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ECN들 중 하나다.
지난해 연말현재 나스닥 전종목 거래량의 6.4%를 거래하는 사설 온라인 증권거래소다.
나스닥에 상장된 시스코 시스템스사 거래량의 10%,아마존닷컴 거래량의 20%를 떠맡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최근 ECN들이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설립돼 있는 ECN은 아일랜드를 포함해 인스티넷,아키펠라고,넥스트레이드,블룸버그 트레이드북,스트라이크,브래스 유틸리티,어테인,레디북,마켓XT 등 10개.나스닥 상장주식의 전체 거래량 중 이들 ECN을 통해 거래되는 비중은 올 상반기에 30%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 97년 24%,98년에는 28%였으나 점점 높아지고 있다.
ECN의 급성장 요인은 기존 나스닥과 NYSE에 비해 거래비용이 싸다는 점이다.
나스닥이나 NYSE의 주당 거래비용은 1∼2센트이지만 ECN는 0.15센트에 불과하다.
주문 매매체결 과정도 단순해 온라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863년 이후 맨해튼 남단 월가를 지키고 있는 NYSE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레이몬드 펠레키아 홍보부장은 "가격조정 기능을 맡고 있는 전통적인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유지하면서 ECN의 전자거래시스템 방식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NYSE는 이를 위해 ''기술이 시장을 결정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년간 거래시스템 기술개발부문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미국 주식시장의 3대 하드웨어인 NYSE·NASDAQ·ECN는 투자자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변화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경쟁환경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사이버혁명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시대에 현실 안주는 곧 ''퇴보''로 이어진다.
''효율''을 키워드로 한 증권시장간 경쟁의 과실은 고스란히 증시 참여자들에게 돌아간다.
''경쟁''이 아름다운 이유다.
...............................................................
[ 특별취재팀 ]
<>한상춘 전문위원
<>이학영 차장(국제부
<>육동인 특파원(뉴욕)
<>강은구(영상정보부)
<>김홍열(증권1부) 기자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에서부터 흑인들의 길거리 댄싱까지 관광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명소다.
그런 타임 스퀘어에 올들어 관광명소가 하나 더 늘어났다.
브로드웨이 41번가에 위치한 8층 높이의 반타원형 빌딩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십개의 LED(발광다이오드)판을 연결해 장식한 빌딩 외벽은 하나의 거대한 비디오 스크린이다.
각종의 휘황스런 영상물과 그래픽을 밤낮없이 만들어낸다.
1층 스튜디오에서는 CNN,CNBC등 미국 방송기자들이 장중 주식시황을 생방송하는 모습을 훤하게 볼 수 있다.
바로 나스닥(NASDAQ)시장의 마켓사이트(MarketSite)타워다.
전세계 첨단기술주들을 울고 웃게 하는 나스닥시장의 실체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하는 투자자와 관광객을 위해 지난 1월 마련된 홍보탑이다.
이중에서도 유난히 눈길을 잡는 것이 있다.
홍보타워 안 곳곳에 붙어 있는 슬로건이다.
''디지털 세계의 주식시장(Stock Market for the Digital World)''이 그것.
나스닥시장의 규모를 들여다보면 전혀 과장되지 않은 자부심의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지난 99년 말 현재 나스닥에 등록돼 있는 상장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기술업체를 중심으로 4천8백29개사에 달한다.
하루평균 거래량은 10억주.
나스닥은 이런 위용을 자랑하며 각 시장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중이다.
지난해 6월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합작으로 이미 나스닥 재팬을 출범시켰다.
도린 데이비스 나스닥시장 국제홍보부장은 "나스닥 유럽,나스닥 캐나다,나스닥 인도 시장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증시의 네트워크를 장악해야 전세계 자본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의 ''팍스 아메리카니즘''이다.
브로드웨이 50번가.
아일랜드 ECN(Electronic Communication Networks:사설 온라인증권거래소)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미국증시의 또 다른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다.
아일랜드 ECN은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ECN들 중 하나다.
지난해 연말현재 나스닥 전종목 거래량의 6.4%를 거래하는 사설 온라인 증권거래소다.
나스닥에 상장된 시스코 시스템스사 거래량의 10%,아마존닷컴 거래량의 20%를 떠맡고 있다.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최근 ECN들이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설립돼 있는 ECN은 아일랜드를 포함해 인스티넷,아키펠라고,넥스트레이드,블룸버그 트레이드북,스트라이크,브래스 유틸리티,어테인,레디북,마켓XT 등 10개.나스닥 상장주식의 전체 거래량 중 이들 ECN을 통해 거래되는 비중은 올 상반기에 30%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 97년 24%,98년에는 28%였으나 점점 높아지고 있다.
ECN의 급성장 요인은 기존 나스닥과 NYSE에 비해 거래비용이 싸다는 점이다.
나스닥이나 NYSE의 주당 거래비용은 1∼2센트이지만 ECN는 0.15센트에 불과하다.
주문 매매체결 과정도 단순해 온라인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863년 이후 맨해튼 남단 월가를 지키고 있는 NYSE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레이몬드 펠레키아 홍보부장은 "가격조정 기능을 맡고 있는 전통적인 스페셜리스트 제도를 유지하면서 ECN의 전자거래시스템 방식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NYSE는 이를 위해 ''기술이 시장을 결정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 10년간 거래시스템 기술개발부문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다.
미국 주식시장의 3대 하드웨어인 NYSE·NASDAQ·ECN는 투자자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변화의 길을 재촉하고 있다.
경쟁환경이 그만큼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사이버혁명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는 시대에 현실 안주는 곧 ''퇴보''로 이어진다.
''효율''을 키워드로 한 증권시장간 경쟁의 과실은 고스란히 증시 참여자들에게 돌아간다.
''경쟁''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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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한상춘 전문위원
<>이학영 차장(국제부
<>육동인 특파원(뉴욕)
<>강은구(영상정보부)
<>김홍열(증권1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