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인 대니얼 맥패든(63) 캘리포니아주립 버클리대 교수와 제임스 헤크먼(56) 시카고대 교수가 미시계량경제학 분야의 업적으로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11일 개인과 가계의 행동과 관련,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는 통계적 분석기법을 개발한 공로로 헤크먼 교수와 맥패든 교수에게 새천년 첫 노벨경제학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아카데미는 "두 사람이 미시적 데이터와 관련된 근본적인 통계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맥패든 교수의 가장 큰 연구업적은 이산변수(discrete variable) 모형과 관련된 경제이론 및 계량기법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직업이나 거주지역,이용하는 교통수단 등 연속적인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워 기존 계량 경제모형을 적용할 수 없는 개인들의 의사결정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그의 이론은 샌프란시스코의 고속통근철도(BART) 설계와 전화서비스 및 노인용 주택에 대한 투자에 응용되기도 했다.

지난 90년대에는 알래스카 해안의 엑슨 발데즈호 기름유출사고가 복지에 끼친 영향을 연구,환경경제학 분야에서도 업적을 남겼다.

헤크먼 교수는 지난 70년대 중반에 개발한 자기선택(self-selection) 이론으로 유명하다.

이 이론은 개인의 노동시장 참여동기와 근로시간을 결정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그는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해 경제행위를 분석할 수 있는 ''헤크먼 수정(Heckman Correction)''이라 불리는 분석틀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그는 각종 사회제도와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실증분석하는 사회정책평가 방법론을 만들어 냈다.

지금도 이 이론은 각종 공공정책의 영향을 평가하고 최적의 정책을 결정하는 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맥패든 교수와 헤크먼 교수는 공동상금으로 9백만크로나(91만5천달러)를 받게 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