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 중기청장 >

21세기 들어 지식정보화 시대가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우리 산업구조도 제조업 중심에서 인터넷 소프트웨어 e비즈니스 등 지식/서비스산업이 부상하고 아웃소싱 형태의 생산이 보편화되는 등 그 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IMF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은 활발한 창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냈다.

또 우리 산업을 지식.기술집약형 구조로 변화시키는 등 경제활성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98년말 기준으로 보면 한국의 중소기업수는 2백63만개로 전체 기업의 99.1%를 차지했다.

전체 고용인력중 75% 이상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국내총생산(GDP)의 50% 정도를 중소기업이 생산해 낸다.

이처럼 국가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그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을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인식하고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국정 최우선 과제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우리산업의 구조고도화와 경제활력을 선도하고 있는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의 창업활성화와 성장잠재력 확충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올 8월말 현재 8천2백여개의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등록되는 등 벤처기업 지원시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벤처캐피털 조성, 창업보육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벤처기업의 열기가 지방까지 확산되도록 벤처기업 촉진지구 지정 등을 통해 지방벤처기업이 현지에서 자생할 수 있는 토양을 배양해 나갈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에 있는 만큼 중소기업의 기술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제고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제고 5개년 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내년부터는 기술인력양성, 기술개발, 기술지도 등 각 분야에 대한 세부실천계획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셋째, 지식정보화 시대에 부응해 중소기업의 정보화 활용능력 향상에 주력해 나가고 있다.

전자상거래 확산 추세에 따라 B2B B2C 등의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중소제조업과 IT산업간의 접목을 유도해 온라인(On-line) 기업과 오프라인(Off-line) 기업의 윈-윈(Win-Win) 전략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넷째, 산업저변을 확충하고 지역간 계층간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중소기업 여성기업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방중소기업 육성자금을 확충해 나가고 여성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시책을 추진중이다.

끝으로 역사적인 남북화해 시대에 맞추어 중소기업 분야에서의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대북진출 여건을 적극 조성하고 글로벌 경제시대에 부응한 중소기업의 수출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유명 규격 인증획득 및 우수제품 인터넷 홍보 등 해외시장개척 지원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시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소기업 스스로를 뼈를 깎는 자기개혁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장점인 유연성과 기동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경영혁신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중소기업의 수용태세가 어우러질 때 중소기업 육성시책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중소기업의 경쟁력은 그만큼 제고되어 중소.벤처기업이 21세기 우리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촉진하고 부품 소재 등 기술개발을 주도할 것이다.

또 이들이 정보화.지식기반 사회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수출전선에서 첨병역할을 수행해 국가경제발전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