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은 새천년 첫 문화의 날.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시작돼 올해로 29번째를 맞는 문화의 날에는 매년 정부 주도의 틀에 박힌 기념행사만이 열렸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민간이 주도가 돼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로 탈바꿈,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원회(위원장 허영자)가 20일 서울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최근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따른 국민적 관심을 형상화하기 위해 ''만나며 나누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학로 본 공연 및 마로니에 공원의 부대행사,명동의 마당극과 마임,홍대 주변의 공연과 퍼포먼스로 나뉘어 펼쳐진다.

◆대학로 본 공연=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대학로 거리 특설무대에서 올해의 문화예술적 성과를 되돌아보는 대규모 야외공연이 열린다.

가수 유열과 방송인 한젬마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사물놀이,남사당패 줄놀이,뮤지컬 ''렌트'',오페라 아리아 향연,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창작춤 ''춤이여!말하라!'',통일소녀 길정화의 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트로트와 테크노를 결합시킨 ''이박사''의 공연,이선희를 비롯한 80년대 발라드 가수들의 만남,윤도현밴드의 공연도 곁들여진다.

오후 5시부터는 3백개의 파라솔을 설치하고 동창회 등 각종 모임 회원 1천2백명을 초청하는 대규모 상봉행사 ''파라솔 동창회''가 열린다.

◆마로니에 페스티벌(부대행사)=오후 1시부터 마로니에 공원 주변과 코카콜라 공연장에서 전시 퍼포먼스 무용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어린시절 가지고 놀았던 각종 딱지와 종이인형 등을 전시하는 ''추억의 놀이 전시회'',옛날 교과서 전시,유랑극단 환상쇼,태권브이 마징가Z 독수리5형제 등 추억의 만화영화 상영,고전 오락기계 게임 전시 등 70∼8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명동 마임&마당극 축제=오후 4시부터 명동성당앞,한빛은행앞,명동입구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한마당을 벌인다.

서울 현장극단의 ''백두거인''을 비롯한 마당극 3편이 거리에서 공연되고 한국마임협회 회원들은 시민들에게 마임동작을 가르쳐준다.

◆홍대 일대 동시다발 음악쇼=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홍대정문 주차장,올리브베이커리 앞,피카소거리 공영주차장 등 모두 7곳에서 힙합 재즈 로큰롤 록 펑크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가리온,곤충스님 윤기,오르가즘 부라더스,3호선 버터플라이 등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이 함께 릴레이 공연을 선사한다.

(02)760-4641∼2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