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황금 연휴'를 맞아 이번 설 명절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수가 역대 최대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항공 관련 소비자 피해 분쟁 사례도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기가 결항 지연되거나 위탁수하물이 분실 파손됐다면 수수료 환급 규정을 꼼꼼히 살펴보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26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최근 3년간 설 연휴 전후인 1~2월에 소비자원으로 접수된 항공권 피해구제 사건은 728건에 달했다. 전체 피해구제 신청건수 중 13.6%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부분 항공권 위약금에 따른 분쟁이 많았다. 항공권을 구매한 후 취소했다가 항공 운임에 버금가는 수준의 수수료를 책정받거나 항공편 운항의 지연·결항, 위탁수하물 파손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다. 항공기 지연과 결항에 따른 구체적인 보상 기준은 공정위가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서 정한 바에 따른다. 이 기준에따르면 항공이 결항됐을 때 국내선은 1시간에서 3시간 내로 대체편이 제공된 경우 운임료의 20%를, 3시간 이후 대체편이 제공된 경우에는 30%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 운임을 환급해주고 교환권을 제공할 것이 권고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운항시간이 4시간 이내인 항공편에 대해선 2시간 이후 4시간 이내 대체편 제공 시 200달러를, 4시간을 초과하여 대체편이 제공될 경우 400달러를 배상하도록 하고 있다.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한 경우에는 운임환급과 600달러를 배상해야 한다.항공기 운송 지연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국내선은 지연시간이 1시간 이상 2시간 이내인 경우 지연된 해당구간 운임의 10%, 2시간 이상 3시간 이내는20%, 3
최장 9일간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집을 비우게 된 시민들이 '이색 아르바이트'를 모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26일 당근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 사는 A씨는 최근 자신이 기르는 물고기에게 사흘간 먹이를 줄 사람을 구한다는 내용의 구인 공고를 올렸다.물고기 먹이를 줄 때마다 A씨는 1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관상용 물고기가 하루에 두 번 사료를 먹는다면 사흘간 총 6만원을 벌 수 있는 셈이다. 해당 공고에는 9명이 지원했다.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당근에 올라온 반려동물 관련 구인 게시글은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다. 게시글 당 평균 지원자는 약 24명이었다.5000원을 받고 1시간 동안 강아지를 산책시켜 달라는 글부터, 트라우마가 있어 다른 동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프렌치 불독을 65만원에 9일간 돌봐달라는 글까지 다양하다.이 밖에 전·튀김 등을 요리할 경력자를 모집하거나 명절 대목을 맞은 수산시장 물건 관리, 고향에 가기 위해 카페 대체 근무자를 구한다는 모집 글 등에 수십명이 지원하기도 했다.장기 연휴에도 각종 단기 아르바이트가 성행하는 데에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노동시장 안에서도 한 푼이라도 더 소득을 올려야 하는 취약 계측은 명절에도 일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황금연휴에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한숨 소리가 흘러나온다. 긴 연휴 기간에 해외 여행객 증가, 내수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설 연휴 첫날인 2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손님이 오지 않는다는 하소연 글이 쏟아지고 있다.중식당 점주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평일보다 한가할 줄은 몰랐다"며 "다들 여행을 간다고 하길래 그래도 남은 사람들이 (음식을) 시키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진짜 다 가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손님들이 여행을 떠나고 월요일과 화요일에 눈이 오면 그냥 (장사를) 쉬라고 하늘에서 밀어주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카페 사장 B씨도 역시 오후 1시50분쯤 "배달이 완전 전멸"이라며 "물론 배달이 자주 들어오지도 않지만 이렇게 한 개도 안 들어오다니. 내가 배달 주문을 꺼놨나 생각이 들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앱을 들락날락했다. 다들 어디 간 거냐"라고 말했다.그의 글에는 "저는 오전 8시부터 3건 배달했다. 망했다", "어제부터 배달 0건이다", "보통 30만~40만원은 매출이 나오는데 저도 같은 상황이다" 등 하소연이 이어졌다.또 다른 카페 사장 C씨도 오후 3시20분쯤 "진짜 너무한다"며 "일반적인 주말 평균 매출도 안 나오고 있다. 물류대·인건비는 어째야 하냐"고 설명했다.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10일간 214만여명이 인천공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1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12.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역대 최다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