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긴급 좌담) "이젠 경제 챙겨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됐다.
노벨평화상이 생긴지 1백년만의 이번 수상은 김 대통령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국내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민족통일연구소장)과 서병철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를 초청, 최경환 한경 전문위원과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
* 최경환 전문위원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인 수상인데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 이상만 교수 =이번에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 그리고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남북정상회담 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병철 교수 =21세기 들어서 첫번째 영광스러운 수상인데 민주주의 창달과 인권대통령으로서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수상은 하루 아침에 받은 것이 아니라 70년대부터 인권지도자로서 쌓아온 이미지가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70년대 독일에 있을 때 그곳 초등학교 학생들이 김 대통령의 사진을 배지로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을 봤는데 그만큼 인권창달에 애쓰는 지도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 이 교수 =이번 평화상 수상에 정상회담의 상대방인 김정일 위원장이 제외된 것은 북한이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테러 지원국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제사회에서 평화상 수상자로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 최 위원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이 한반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이 교수 =김 대통령 개인과 지도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그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향후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국내외적으로 좋은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봅니다.
국내적으로는 최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일부 국민들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주도하에 미국, 일본 등과의 국제적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데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서 교수 =과거에는 한반도가 화약고라고 인식됐는데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정착의 길목에 선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에 큰 자극제와 함께 격려가 될 것입니다.
* 최 위원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외교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외교 면에서는 무엇에 주력해야 하겠습니까.
* 이 교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높아진 김 대통령의 대외적인 위상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잘 활용해 최근 변화되기 시작한 남북관계를 비롯한 북.미, 북.일관계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제도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높아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세계평화와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에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 서 교수 =그렇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세계의 격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주변 4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평화적 역할을 강조해 주변 국가들의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양자관계는 물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다자협력에 있어서도 중추적 역할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 최 위원 =국내정치 및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특히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 이 교수 =최근의 경제위기는 유가인상, 금융경색 등 경제적 요인과 동시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 상실이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김 대통령의 지도력과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돼 정책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경제위기가 정부의 대북정책 편중으로 인한 국내경제의 경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젠 경제를 챙기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회복과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전환은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에 커다란 힘을 제공할 것이며 또한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서 교수 =김 대통령의 이번 수상은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도력을 회복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IMF 위기체제를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다시 결집한다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동서간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최 위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결정으로 북.미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은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 이 교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는 대북 협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조성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커져 남북관계 개선에 필수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재원조달 문제도 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서 교수 =남북 정상회담후 급진전돼온 남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및 교류 확대에도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최 위원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 이 교수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 서 교수 =지금까지와 같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서 남북간의 신뢰를 쌓아낳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반도가 과거와 같은 세계적 긴장의 중심에 놓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세계의 모든 분쟁해결의 모범사례가 돼야 합니다.
정리=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노벨평화상이 생긴지 1백년만의 이번 수상은 김 대통령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국내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은 이상만 중앙대 교수(경제학.민족통일연구소장)과 서병철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를 초청, 최경환 한경 전문위원과 긴급 좌담회를 가졌다.
---------------------------------------------------------------
* 최경환 전문위원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례적인 수상인데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 이상만 교수 =이번에 김 대통령이 노벨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 그리고 남북화해와 협력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남북정상회담 후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진전과 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병철 교수 =21세기 들어서 첫번째 영광스러운 수상인데 민주주의 창달과 인권대통령으로서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김 대통령의 이번 수상은 하루 아침에 받은 것이 아니라 70년대부터 인권지도자로서 쌓아온 이미지가 크게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70년대 독일에 있을 때 그곳 초등학교 학생들이 김 대통령의 사진을 배지로 만들어 가방에 달고 다니는 것을 봤는데 그만큼 인권창달에 애쓰는 지도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 같아요.
* 이 교수 =이번 평화상 수상에 정상회담의 상대방인 김정일 위원장이 제외된 것은 북한이 아직도 국제사회에서 테러 지원국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근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제사회에서 평화상 수상자로서는 인정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 최 위원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이 한반도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 이 교수 =김 대통령 개인과 지도력에 대한 국제적 신뢰와 그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는 향후 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데 국내외적으로 좋은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봅니다.
국내적으로는 최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던 일부 국민들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정책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를 통해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주도하에 미국, 일본 등과의 국제적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데에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서 교수 =과거에는 한반도가 화약고라고 인식됐는데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을 통해 평화정착의 길목에 선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교류에 큰 자극제와 함께 격려가 될 것입니다.
* 최 위원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대외적인 외교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계기로 외교 면에서는 무엇에 주력해야 하겠습니까.
* 이 교수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높아진 김 대통령의 대외적인 위상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를 잘 활용해 최근 변화되기 시작한 남북관계를 비롯한 북.미, 북.일관계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제도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높아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세계평화와 개도국과의 경제협력에도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 서 교수 =그렇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 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세계의 격려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주변 4강국에 둘러싸인 한반도의 평화적 역할을 강조해 주변 국가들의 평화정착을 이루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양자관계는 물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다자협력에 있어서도 중추적 역할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 최 위원 =국내정치 및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특히 위기감이 감돌고 있는 경제를 안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
* 이 교수 =최근의 경제위기는 유가인상, 금융경색 등 경제적 요인과 동시에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감 상실이 가장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은 김 대통령의 지도력과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돼 정책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경제위기가 정부의 대북정책 편중으로 인한 국내경제의 경시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젠 경제를 챙기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회복과 대북정책에 대한 인식전환은 정부의 경제개혁 추진에 커다란 힘을 제공할 것이며 또한 정부의 경기회복 노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서 교수 =김 대통령의 이번 수상은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도력을 회복시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IMF 위기체제를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다시 결집한다면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제적으로는 국가신인도를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동서간의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극복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최 위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북 결정으로 북.미관계가 급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김 대통령의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은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 이 교수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는 대북 협상력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조성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커져 남북관계 개선에 필수적인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재원조달 문제도 보다 쉽게 해결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서 교수 =남북 정상회담후 급진전돼온 남북 긴장완화와 경제협력 및 교류 확대에도 매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최 위원 =이번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한반도의 냉전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 이 교수 =남북관계의 정상화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 서 교수 =지금까지와 같은 대북정책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서 남북간의 신뢰를 쌓아낳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반도가 과거와 같은 세계적 긴장의 중심에 놓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세계의 모든 분쟁해결의 모범사례가 돼야 합니다.
정리=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