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업계에 배꽃(이화)향기를 전하자"

이화여대를 졸업한 벤처기업가와 IT업계 종사자들이 모여 만든 "이화IT"가 벤처 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등 몇몇 대학들이 동문 중심으로 벤처 네트워크를 엮어오긴 했지만 여대 출신 벤처동문 모임은 이번이 처음.

이화IT는 정혜숙 링크인터내셔널 사장(영문학과 74학번),박경애 코아링크 사장(수학과 76학번),김이숙 이코퍼레이션 사장(영문학과 78학번),김해련 패션플러스 사장(경영학과 80학번),이영아 컨텐츠코리아 사장(보건교육학과 84학번),김세은 웹포러스 사장(경영학과 93학번) 등 이화 선후배 6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됐다.

"남성들은 사회에 나오면 학연,지연,군대 동기 등 여러 방면에서 비즈니스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 간다. 하지만 여성들은 이렇다 할 네트워크를 갖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최근 들어 IT업계에 여성들,특히 이대 출신 CEO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을 보고 여성들만의 전문 IT모임을 만들자는 데 쉽게 뜻을 모았다"(정혜숙 초대 이화IT 회장) 이화IT는 지난 10일 이대 국제교육관 컨벤션홀에서 IT관련업계 2백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화에서 이름을 따 매월 두번째 화요일(이화)에 정기 모임을 갖기로 했다.

장상 이대 총장은 이날 행사에서 "이대는 한국 최초의 종합대학이자 여대로는 세계 최초로 공대를 설립했다"며 "이화IT가 이대의 진취적인 정신을 IT업계에 실현시키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학교 후배들을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IT는 앞으로 인터넷 홈페이지(ewhait.kr.miclub.com)를 통해 이대 출신 벤처기업인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하며 여성 인맥을 형성해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학교 후배들의 창업을 돕기 위한 세미나도 개최하고 예비 IT 인재들을 육성하는 등 산학협동 활동도 추진할 예정.

이대 출신이 아닌 여성 벤처기업인은 물론 남성들도 특별회원으로 받아 IT업계를 선도하는 모임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