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브랜드스톡에 상장된 대우자동차 레간자의 주가 변화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대우그룹 해체라는 충격속에서도 중형차 부문에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던 레간자의 주가 흐름을 보면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레간자는 대우자동차의 매각설과 맞물려 3월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요동치면서 안정을 찾지 못했다.

4월 들어 대우자동차의 해외 매각에 대해 노조의 반대 파업이 대규모로 발생하자 레간자 주가는 5만원선으로 연중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회사의 혼란보다 안정적 해결을 원했던 소비자의 실망이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5월에는 대우차를 인수하려는 GM.피아트,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간의 3파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29일에 대우자동차의 매각 우선협상 업체로 포드자동차가 지정된 후 레간자 주가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수직 상승했다.

레간자는 7월 중순 연중 최고가인 14만4천원까지 치솟아 브랜드스톡에서 매력적인 관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는 레간자가 대우자동차의 대표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다 포드라는 글로벌 브랜드가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대우자동차의 앞날에 기대감을 갖고 호의적인 이미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세 차익을 노리던 일부 투자자를 빼곤 레간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인기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 9월16일 포드자동차가 대우차의 인수 포기를 밝히자 실제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했고 브랜드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0월 현재까지 레간자는 6만원대로 브랜드스톡에서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기업의 내재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 주가라면 브랜드 가치도 회사의 명운과 함께 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