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들이 제일 싫어하는 손님들이 누구일까요.

그건 캐디들한테 집적거리는 손님들이에요.

조금만 친절하다 싶으면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 그런다''고 잘못 생각하는 손님들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 만난 40대 아저씨는 처음엔 굉장히 점잖고 볼도 잘 치고 매너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친절하고 상냥하게 보조해 드렸죠.

그런데 갑자기 그늘집을 지나고 나서부터 끈적끈적한 눈빛 공격을 마구마구 퍼부어 대더군요.

''저 아저씨가 갑자기 왜 저럴까…''

끈끈한 눈빛 공격에 맞서 저도 이상한 눈빛으로 ''별꼴이야''라는 식으로 대응했죠.

그런데 눈빛 공격으로는 부족했던지 이 아저씨가 이번엔 은근슬쩍 ''터치 작전''으로 2차 공격을 감행하더군요.

드라이버를 꺼내줄 때 살짝 손을 부딪치고 볼을 닦아 쥐어줄 때 손을 꼬옥 잡는 식으로요.

처음에는 우연의 터치겠거니 했죠.

하지만 2차 공격으로도 부족했던지 이 아저씨 3차 공격을 시도하더군요.

이번엔 신체의 일부분을 가리켜 "이쁘다. 섹시하다"는 등 이상한 언어를 이용해 신경을 곤두세우더군요.

급기야 등을 쓰다듬으며 어깨를 감싸려고 하길래 있는 힘껏 팔을 뒤로 뻗어 차버렸죠.

그리고 "사장님. 전 이런게 제일 싫어요"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참내. 여자가 말이야. 좀 고분고분한 맛이 있어야지"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더 어이가 없더군요.

요전에는 전화번호를 끈질기게 물어오는 손님이 있었어요.

"언니야, 빨리 말해주라.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심지어 "너는 말이야, 내가 널 만나준다는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하며 추근거린답니다.

도대체 나이 든 사람들이 어린 사람 꼬드겨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너무 계산적이지만 캐디들은 기껏해야 금액으로 따지면 1인당 1만5천원에 해당하는 봉사만 하면 되는 것뿐입니다.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와 명성도 있을 것이고 그만큼 지키고 싶은 자신만의 이미지도 있을텐데….

제발 철 좀 드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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