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에도 감원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주식평가손이 커져 지급여력비율 기준(1백%)을 충족치 못한 일부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급여력비율 1백%를 넘긴 흥국생명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인력을 줄이겠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신규 인력을 뽑지 않기로 했으며 자연감소 또는 감원 등을 통해 인력을 축소할 방침이다.

삼신올스테이트생명도 오는 25일까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경영정상화계획서에 인력 감축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삼신생명의 증자(6백억원 규모)가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1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추가로 받게 되는 대한생명 직원들도 또 다시 감원태풍에 휩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영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직원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공적자금 추가 투입을 위해선 감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생명과 비슷한 입장인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이미 40% 이상의 인력을 줄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밖에 신동아 제일 국제 대한화재 등 9월말로 지급여력비율 기준을 맞추지 못한 일부 손보사들도 감원 등 내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경영개선을 위해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사업비 절감 밖에 없다"며 "11월부터 감원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