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96년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그 규모는 발행주식의 2%선인 3백만여주, 5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엄청나게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떨어져 투자자 보호차원에서 자사주를 매입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월요일(16일)에 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취득을 결의할 예정이며 매입규모는 주식수로 3백여만주, 금액으로 5천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은 증권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주가방어라는 점에서 이 회사 주가는 물론 시장 전체의 분위기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서기는 지난 96년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자사주 취득설에 대한 조회공시 때만해도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주가하락폭이 커지자 한달여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과 관련, 증권업계에선 규모가 8천억원은 넘어야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