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도 외국계의 바람이 거세다.

종신보험 시장은 이미 푸르덴셜과 ING 등 외국계 보험회사들의 텃밭처럼 돼 있다.

외국계 보험회사들은 선진 보험경영기법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난 89년 한국에 종신보험을 도입한 이래 줄곧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99 회계연도까지 꾸준히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올 3월부터 국내 생보사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종신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수세에 몰리고 있지만 아직 종신보험 영업전반에 관한 노하우 측면에서는 국내사들보다 멀찌감치 앞서가고 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생명보험 시장이 덜 성숙했다고 판단,계속해서 한국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때 코오롱과 손잡고 합작사로 출발했던 메트라이프생명은 IMF사태 이후 코오롱과 결별하고 미국 본사의 자금 지원하에 독자적으로 영업하고 있다.

독일의 거대 보험사인 알리안츠도 제일생명을 인수한 후 연이어 대규모 증자를 실시,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려 회사를 정상화시켰다.

푸르덴셜의 경우 주종목인 보험외에도 제일투신 등 타 금융기관에도 투자했다.

ING는 지난해 주택은행과 지분 10%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에 대비하고 있다.

럭키생명도 미국의 하트포드 등에 자본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 업계에도 외국계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영국의 리젠트그룹은 지난 6월 해동화재를 인수했다.

또 이 회사는 코리아온라인(KOL)이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종금사 자산운용사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알리안츠는 다시 국내 손보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대한화재는 호주의 HIH사에게 지분 50%와 대표이사 추천권을 넘긴다는 조건으로 자본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말 일본 최대 손보사인 도쿄해상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맺고 지분 3%를 넘겨줬다.

이밖에 이미 국내에 진출한 미국의 AIG와 영국의 로열 앤 선 얼라이언스 등이 국내 자동차보험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스라엘의 다이렉트인슈어런스는 신홍식 한국전자인증 대표 등과 손잡고 코리아디렉트라는 자동차보험에만 특화된 단종 보험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영업하고 손해사정인들과 제휴해 새로운 보상 자회사를 만들어 보상업무를 맡길 방침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