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대표주자는 누구일까.

주가가 폭락하거나 폭등할 때 부각되는 투자전략가나 분석가들이 그들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주가"도 동반상승하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운다.

현재 26개 외국증권사 서울지점과 사무소에 상주하고 있는 외국인 지점장,투자전략가,분석가들은 손을 꼽을 정도.

대표적인 인물로는 니콜라스 브랫 스커더캠퍼 사장,빌 헌세이커 ING베어링증권 상무,와히드 버트 엥도수에즈 WI카증권 이사,리처드 사무엘슨 UBS워버그증권 지점장,조나단 더튼 UBS워버그증권 부지점장,에드워드 캠벨-헤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지점장,마이클 홀스버그 ABN암로 아시아증권 지점장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오래전부터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은 스커더켐퍼의 니콜라스 브랫 사장.

스위스계 자산운용사인 스커더켐퍼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30대로 바닥을 헤매던 지난 84년 7월 한국에 발을 들여놨다.

국내외 투자전문가들이 한국 주식시장을 외면하던 때였다.

이후 1억달러 규모의 "코리아 펀드"를 조성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의 코리아펀드 운용자산은 현재 10억달러를 웃돈다.

이머징마켓 등에 투자하는 스커더 켐퍼의 11개 펀드도 그의 몫이다.

16년째 코리아펀드 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국제 금융계의 대표적인 "한국통"인 셈이다.

ING베어링증권의 빌 헌세이커 리서치담당 상무는 "한국인 같은" 외국인 분석가다.

우리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면서 한국의 거시경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게 그의 특기다.

사무엘슨 UBS워버그 증권지점장은 리서치부문도 총괄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진단하는 세미나의 단골손님이다.

같은 증권사의 더튼 부지점장 역시 리서치담당 이사까지 겸하고 있다.

최근 한국증시의 간판주인 삼성전자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해 시장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한편 스티브 마빈 전자딘플레밍증권 리서치담당 이사,제임스 루니 전템플턴투신운용 사장도 한국증시를 주름잡던 외국인이었다.

마빈 이사는 지난 98년 6월 종합주가지수 200대를 정확히 예측해 투자자들과 재경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1년전에 일본으로 건너가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루니 전사장은 IMF직후 "일백만 일자리 만들기 운동(OMJ)"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