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2위의 수출국인 한국은 프랑스의 20위 교역대상국에 들지 못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한국의 25위 수출국에 머물고 있다.

이는 양국이 모두 수출입의 지역분포가 다양하지 못하고 몇 군데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대외무역의 63%는 유럽연합내의 내부거래며 유럽연합의 통합이 가속화될수록 이런 경향은 증폭될 전망이다.


<>교역 현황=한국의 대 프랑스 수출은 지난해 16억5천4백만 달러로 98년과 비교,20.9% 증가했으며 수입도 18억2천3백만달러로 35.8% 늘어났다.

무역수지는 1억6천9백만달러의 적자.

한국은 프랑스로부터 기계류와 반도체,화장품류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차량으로 프랑스 TGV가 선정돼 도입되면서 철도차량이 최근 주요 수입품목으로 부상했다.

한국의 수출품목은 기존의 자동차,컴퓨터에서 최근 휴대폰,영상기기,의류및 편직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산 휴대폰 단말기가 유럽 GSM방식인증을 획득한 이후 프랑스 제1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프랑스텔레콤에 대규모로 납품되고 있다.

모니터를 비롯,컴퓨터 관련제품의 수출도 증가하고 있으나 경쟁격화에 따른 가격인하 추세가 지속돼 물량대비 수출금액은 감소추세다.


<>직접투자=한국과-프랑스간 경제협력은 상품보다는 직접투자가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양국간 경제협력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는 한국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다.

프랑스의 대한투자는 전통적으로 높은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화공업과 요업,기계,유통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의 대한 투자는 지난 8월 현재 총 3백37건(25억2천9백만 달러)이며 금년 들어서는 8월까지 26건 5억4천2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프랑스 투자실적은 53건(2억5천7백만 달러)이며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로렌지방에 컬러TV,브라운관및 전자레인지를 생산하는 대우전자의 공장 3개가 있으며 한국화장품도 향수 등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