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191) 제2부 : IMF시대 <4> 살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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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홍상화
진성호는 무엇보다 정동현과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사건으로 회복불능 상태로 추락한 남편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천 형사가 한순간이라도 생각해보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순간 그는 추락한 자신의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비록 위험이 따르더라도 도박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진성호는 가쁜숨을 내쉬며 빈소를 나왔다.
문상객 접대실 앞 복도에 ''고릴라''와 ''침팬지'' 두 청년과 오늘 아침 병원에서 그에게 턱을 얻어맞은 형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진성호가 그 형사에게 다가갔다.
"천 형사는 어디 있습니까?"
진성호는 얼굴이 상기된 채 물었다.
"화장실 갔습니다.곧 나올 겁니다"
그때 천 형사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이쪽으로 잠깐 오십시오"
진성호가 앞장서 문상객 접대실로 향했다.
그는 몇 발자국 옮긴 후 뒤를 돌아보았다.
"두 분도 따라 오십시오"
진성호는 ''고릴라''와 ''침팬지'' 두 청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런 다음 권혁배와 황무석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가서 먼저 앉았다.
천 형사와 두 청년이 그곳으로 와 엉거주춤 섰다.
"여기 앉으십시오"
진성호가 빈자리를 가리키며 거의 명령조로 말했다.
천 형사가 먼저 앉고 두 청년이 뒤따라 앉았다.
"권 의원님,이 분들은 일전에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분들입니다.
''사회의 흉기를 제거''했다고 자처한 분들이지요"
진성호가 어리둥절해 하는 권혁배와 황무석을 향해 말했다.
두 사람이 곧 진성호의 말뜻을 알아들은 듯했다.
그런 다음 진성호는 방금 전 천 형사가 그에게 보낸 메모지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쳐놓았다.
"천 형사께서 내게 보낸 이 메모를 보면,어느 모텔에서 누군가 두 분에게 폭행을 사주했다면서요?"
진성호가 두 청년에게 물었다.
"저에게만 했습니다"
초조한 표정을 지은 채 ''고릴라''가 말했다.
"그게 언제였습니까?"
''고릴라''가 날짜를 생각하느라 머뭇거리는 사이 천 형사가 끼여들었다.
"진 회장이 지난번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날 저녁입니다.
그리고 아마 그날이 이정숙씨가 사고를 당한 이틀 후일 겁니다"
천 형사는 의기양양한 표정이었고 권혁배와 황무석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었다.
"아,그래요.이번에는 ''고릴라''라는 분께 묻고 싶습니다.천 형사께서는 끼여들지 마십시오….그날 저녁 모텔에서 사주했다는 사람의 목소리를 기억합니까?"
''고릴라''는 여전히 초조한 표정으로 천 형사에게 시선을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의 얼굴은 봤습니까?"
''고릴라''가 고개를 저었다.
"왜 범행을 사주한 사람의 얼굴을 못 봤지요?"
진성호는 조금도 거침없이 ''고릴라''를 향해 다시 물었다.
"저는 침실에 있었고,그 사람은 문 옆 욕실에 있었습니다"
"욕실 안에서 말했군요.…욕실문이 닫혀 있었나요?"
''고릴라''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진성호는 무엇보다 정동현과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사건으로 회복불능 상태로 추락한 남편으로서 자신의 명예를 천 형사가 한순간이라도 생각해보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순간 그는 추락한 자신의 명예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비록 위험이 따르더라도 도박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진성호는 가쁜숨을 내쉬며 빈소를 나왔다.
문상객 접대실 앞 복도에 ''고릴라''와 ''침팬지'' 두 청년과 오늘 아침 병원에서 그에게 턱을 얻어맞은 형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진성호가 그 형사에게 다가갔다.
"천 형사는 어디 있습니까?"
진성호는 얼굴이 상기된 채 물었다.
"화장실 갔습니다.곧 나올 겁니다"
그때 천 형사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이쪽으로 잠깐 오십시오"
진성호가 앞장서 문상객 접대실로 향했다.
그는 몇 발자국 옮긴 후 뒤를 돌아보았다.
"두 분도 따라 오십시오"
진성호는 ''고릴라''와 ''침팬지'' 두 청년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런 다음 권혁배와 황무석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가서 먼저 앉았다.
천 형사와 두 청년이 그곳으로 와 엉거주춤 섰다.
"여기 앉으십시오"
진성호가 빈자리를 가리키며 거의 명령조로 말했다.
천 형사가 먼저 앉고 두 청년이 뒤따라 앉았다.
"권 의원님,이 분들은 일전에 신문지상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분들입니다.
''사회의 흉기를 제거''했다고 자처한 분들이지요"
진성호가 어리둥절해 하는 권혁배와 황무석을 향해 말했다.
두 사람이 곧 진성호의 말뜻을 알아들은 듯했다.
그런 다음 진성호는 방금 전 천 형사가 그에게 보낸 메모지를 꺼내 탁자 위에 펼쳐놓았다.
"천 형사께서 내게 보낸 이 메모를 보면,어느 모텔에서 누군가 두 분에게 폭행을 사주했다면서요?"
진성호가 두 청년에게 물었다.
"저에게만 했습니다"
초조한 표정을 지은 채 ''고릴라''가 말했다.
"그게 언제였습니까?"
''고릴라''가 날짜를 생각하느라 머뭇거리는 사이 천 형사가 끼여들었다.
"진 회장이 지난번 미국 출장에서 귀국한 날 저녁입니다.
그리고 아마 그날이 이정숙씨가 사고를 당한 이틀 후일 겁니다"
천 형사는 의기양양한 표정이었고 권혁배와 황무석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었다.
"아,그래요.이번에는 ''고릴라''라는 분께 묻고 싶습니다.천 형사께서는 끼여들지 마십시오….그날 저녁 모텔에서 사주했다는 사람의 목소리를 기억합니까?"
''고릴라''는 여전히 초조한 표정으로 천 형사에게 시선을 둔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의 얼굴은 봤습니까?"
''고릴라''가 고개를 저었다.
"왜 범행을 사주한 사람의 얼굴을 못 봤지요?"
진성호는 조금도 거침없이 ''고릴라''를 향해 다시 물었다.
"저는 침실에 있었고,그 사람은 문 옆 욕실에 있었습니다"
"욕실 안에서 말했군요.…욕실문이 닫혀 있었나요?"
''고릴라''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