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IT 강국을 가다] (1) '이스라엘' <3> 고급인력육성의 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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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북쪽으로 해안을 따라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고층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몰려있는 항구도시 하이파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실용과학의 메카 "테크니온"공대는 바로 하이파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테크니온 공대가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이파 근처 요크넴에 위치한 서프커뮤니케이션 세일즈 매니저 니르 숌로니의 말은 그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공동창업자인 암논 가비쉬 박사, 아비 피셔르씨는 물론 직원들의 70%가 테크니온 출신입니다. 테크니온 졸업생들은 이곳에서 주로 통신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죠"
그는 "테크니온 출신이 최고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며 "전자공학, 항공역학 등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갈릴리 지역의 테라디온 공업단지에 있다가 최근 이곳으로 옮긴 이유도 테크니온 출신들을 개발인력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현상은 비단 서프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프나골드 테크니온 대변인은 "이스라엘 하이테크 기업 관리자들의 74%가 테크니온 졸업생들"이라고 말한다.
테크니온의 영향력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학풍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계에서 원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교육시킴으로써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
실용적인 성격은 대학과 산업분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TRDF라는 회사에서 잘 나타난다.
테크니온이 전액출자한 이 회사는 외부자금을 지원받는 연구들을 관리하고 다양한 산업을 위한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평생교육을 지원한다.
TRDF의 또 다른 기능은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것.
교수 학생들이 산업화될 만한 연구성과들을 TRDF의 담당부서에 제출하면 전문가들이 테스트를 통해 내용을 검증, 특허를 이스라엘 미국 한국 등 어떤 나라에 등록하면 좋은지 결정해 준다.
특허가 등록돼 개발에 착수하면 자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아브라함 쉬처르(기계공학) 교수는 "테크니온 학부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설립된 한 회사는 5년동안 4억달러를 벌었다"고 소개했다.
TRDF는 일종의 인큐베이팅 센터인 자회사 다이모텍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40여개의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중 오르가니텍이라는 회사는 3명의 테크니온 학부생들에 의해 설립된 것이다.
대부분의 테크니온 학생들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서프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는 한 테크니온 학생은 "월급을 떠나서 큰 회사에서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런 학생들중에는 이미 관리자의 위치에 올라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끈끈한 산학협력 관계에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테크니온 대변인은 "많은 교수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들의 유혹을 받고 대학을 떠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용적인 테크니온의 학풍은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드는 기름진 토양으로 남을 전망이다.
하이파=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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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 정보과학부 : 김철수 송대섭
<> 벤처중기부 : 김태철
<> 영상정보부 : 김영우 김병언
<> 특파원 : 양승득(도쿄)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한우덕(베이징)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실용과학의 메카 "테크니온"공대는 바로 하이파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 위치해 있다.
테크니온 공대가 이스라엘 하이테크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하이파 근처 요크넴에 위치한 서프커뮤니케이션 세일즈 매니저 니르 숌로니의 말은 그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공동창업자인 암논 가비쉬 박사, 아비 피셔르씨는 물론 직원들의 70%가 테크니온 출신입니다. 테크니온 졸업생들은 이곳에서 주로 통신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죠"
그는 "테크니온 출신이 최고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며 "전자공학, 항공역학 등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가 갈릴리 지역의 테라디온 공업단지에 있다가 최근 이곳으로 옮긴 이유도 테크니온 출신들을 개발인력으로 채용하기 위해서다.
이런 현상은 비단 서프커뮤니케이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다프나골드 테크니온 대변인은 "이스라엘 하이테크 기업 관리자들의 74%가 테크니온 졸업생들"이라고 말한다.
테크니온의 영향력은 ''실용성''을 강조하는 학풍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계에서 원하는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교육시킴으로써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
실용적인 성격은 대학과 산업분야의 가교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TRDF라는 회사에서 잘 나타난다.
테크니온이 전액출자한 이 회사는 외부자금을 지원받는 연구들을 관리하고 다양한 산업을 위한 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평생교육을 지원한다.
TRDF의 또 다른 기능은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것.
교수 학생들이 산업화될 만한 연구성과들을 TRDF의 담당부서에 제출하면 전문가들이 테스트를 통해 내용을 검증, 특허를 이스라엘 미국 한국 등 어떤 나라에 등록하면 좋은지 결정해 준다.
특허가 등록돼 개발에 착수하면 자금을 투자하기도 한다.
아브라함 쉬처르(기계공학) 교수는 "테크니온 학부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가지고 설립된 한 회사는 5년동안 4억달러를 벌었다"고 소개했다.
TRDF는 일종의 인큐베이팅 센터인 자회사 다이모텍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40여개의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중 오르가니텍이라는 회사는 3명의 테크니온 학부생들에 의해 설립된 것이다.
대부분의 테크니온 학생들도 학업과 일을 병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서프커뮤니케이션에서 일하는 한 테크니온 학생은 "월급을 떠나서 큰 회사에서 일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이런 학생들중에는 이미 관리자의 위치에 올라 중대한 책임을 맡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끈끈한 산학협력 관계에 문제가 없는건 아니다.
테크니온 대변인은 "많은 교수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기업들의 유혹을 받고 대학을 떠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용적인 테크니온의 학풍은 앞으로도 이스라엘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드는 기름진 토양으로 남을 전망이다.
하이파=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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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취재팀 ]
<> 정보과학부 : 김철수 송대섭
<> 벤처중기부 : 김태철
<> 영상정보부 : 김영우 김병언
<> 특파원 : 양승득(도쿄)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한우덕(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