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미국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인텔을 비롯 미국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가 피크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S&P500지수에 편입돼 있는 5백개 기업들 중 약 40%, 다우지수 구성 30개 업체의 절반 가량이 3·4분기 영업결과를 내놓는다.

특히 오는 17일과 18일이 ''빅 데이(Big Days)''다.

기술주의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주요 첨단업체의 실적이 무더기로 발표되기 때문이다.

17일에는 인텔과 IBM,18일에는 MS 애플컴퓨터 EMC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실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들은 15일 무더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에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낙관론자들은 그동안 주가낙폭이 워낙 컸던 데다 지난 주말의 강한 반등세를 감안할 때 이번주가 주가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인 캔터피츠제럴드의 수석분석가 빌 미한은 "웬만한 악재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여서 중동사태만 악화되지 않는다면 주가 전망은 밝다"고 진단했다.

9월 소비자물가(18일 발표)가 0.3% 오르는 데 그치는 등 인플레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관론도 만만찮다.

중동사태와 미국 대선을 앞둔 시장의 불안심리로 증시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MS의 순익이 PC소프트웨어 매출 부진 등으로 예상치를 밑돌 수 있어 기술주가가 또 한번 대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투자자문사인 조셉탈 리온&로스의 수석투자담당자인 래리 라이스는 "연말과 내년의 기업실적 전망이 불투명하고 고유가 등 악재가 쌓여 있어 주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워 현금을 확보하거나 부동산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 중 하나로 지난 한주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96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간 점을 들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