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반등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50포인트(4.86%)오른 550.10으로 마감됐다.

상승률로 보면 올들어 8번째 높은 급등세다.

특히 주가가 지난 주 내내 미끄럼을 타며 84.25포인트나 하락했던 것과 비교할 때 사뭇 의미있는 반등으로 해석된다.

이날 반등은 미국증시 폭등과 유가안정세 등이 ''사자''에 불씨를 지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반등을 추세반전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증시주변여건이 아직은 짙은 ''안개''속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급반등 사례=올들어 주가가 4%이상 오른 날은 모두 13차례.5%이상 급등한 날도 6차례나 된다.

이날 상승률은 연중 8번째.급등장은 대부분 급락 이후에 나타났다.

대표적인 게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난 3월2일로 전날보다 무려 8.00% 급등했다.

이틀전 5.29% 하락한 것을 ''벌충한'' 급반등은 오래가지 못했다.

5일뒤에 다시 3.42%가 급락한 것.지난 9월20일 6.11% 급등한 것도 이틀전 8.06%가 급락한 것에 대한 ''반등''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급반등이 반전의 모멘텀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5월31일 주가는 5.39% 급등했다.

이후 주가는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상승세로 접어들어 800선을 회복했다.

급반등이 상승세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급반등의 의미=노무라증권 주환 이사는 "정부의 시장 안정의지와 미국 나스닥지수 폭등,유가 안정세 등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며 "호재가 출현했다기 보다는 악재가 희석된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을 지켜낸 상태에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며 "거래량이 이틀 연속 3억주 이상 나온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5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추세적 반전을 논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매물벽 높은가=일단 550∼600선 사이에 상당한 매물벽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지수 550∼600선의 거래비중은 7.3%(42억주)로 이 구간을 뚫어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이 지수대를 뚫으면 650까지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00∼650선대의 거래비중은 3.7%(21억주)다.

이후에는 또다시 두터운 매물대가 겹겹이 쌓여있다.

△650∼700선 거래비중이 8.6%(50억주)인 것을 비롯 700∼750구간 17.1%(99억주) 등이다.

매물대로 봐선 700선 근처까지 일단 공략가능한 셈이다.

◆투자포인트=당분간은 유가와 미국증시 등 ''외생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주가의 기술적인 동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일단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찾아가는지를 눈여겨 봐야한다.

또 추세반전은 대형주의 ''제값 찾기''에서 기미가 엿보인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고 매매에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추세 반전이 확인되지 않으면 실적호전주와 재료보유주로 매매를 국한하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