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기념해 풍성한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최첨단 작품,최고의 공연,톱 아티스트들이 대거 서울로 몰려온다.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문화교류 행사는 6가지.

서울의 대표적 공연장인 예술의 전당,세종문화회관,국립극장에서 각기 독특한 문화의 성찬이 차려진다.

각 공연장과 예술단체들도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준비했다.


<>음악=25개 아셈 회원국 단원들로 구성된 "아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2000"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화음을 빚어낸다.

아셈 오케스트라는 회원국에서 각각 초청한 1~3명의 연주자들과 유라시언 체임버(지휘 금난새)를 주축으로 한 국내 연주자 50명을 합쳐 모두 1백여명으로 이뤄졌다.

금난새가 지휘하는 19일 행사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한국),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프랑스),첼리스트 필립 뮬러(독일)가 협연자로 나선다.

20일에는 정명훈이 이끄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예술의 전당에서 20일 준비한 "김홍재와 백건우 초청연주회"도 주목할만한 공연.

일본의 차세대 지휘자로 확고한 기반을 닦은 김홍재가 국내 데뷔무대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그의 스승인 고 윤이상 선생의 "무악"과 부조니의 "피아노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22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2년만에 고국팬을 찾는다.

일본을 대표하는 민간교향악단 나고야필하모닉도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폴란드의 "보수적 현대음악"의 거장 크쥐시도프 펜데레츠키가 1992년 한국 문화부의 위촉을 받아 작곡한 교향곡 5번 "한국"을 서울시교향악단과 함께 들려준다.

이밖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는 스콜피언스,아트 가펑클,서태지,조수미 등이 함께 무대에 서는 "평화음악회"가 열린다.

<>공연=19~22일 국립극장에서는 춘향전이 한국의 창극,중국 월극,일본 가부키로 각각 공연된다.

동아시아 3국의 전통문화를 한 무대에 융화시키는 이색적인 공연이다.

춘향과 이몽룡의 만남과 이별을 그린 "사랑"장면은 월극,춘향의 옥중수난 장면은 가부키,두 사람의 재회장면은 우리 창극으로 꾸며진다.

조선조 남원이 무대지만 의상과 무대장치는 각국의 고유한 방식으로 제작해 눈길을 끈다.

아시아와 유럽 10여개국의 대표적인 배우 무용가 음악가들이 참여한 동서양 혼합뮤지컬 "혼의 구제"(The Savior)도 19~20일 LG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혼의 구제"는 언어보다는 인간의 육감을 통해 극의 내용과 메시지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출한 "이미지네이션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장르의 무대 공연.

공연의 총감독은 일본의 히로아키 오모테가 맡았다.

올해로 7회를 맞는 한.중.일 3국의 현대극 잔치 베세토연극제도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계속된다.

일본 극단 세이넨자는 "분나,나무에서 내려오렴"을 공연하고 중국 다리안극단은 자본주의 도입 이후 급변하는 중국 사회상을 그린 "3월의 도화수"를 무대에 올린다.

<>미술=아시아.유럽 청년작가 공모전이 <>18~25일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 <>28일~11월3일 경주 엑스포 전시장 <>11월15~21일 광주 문화의거리 나인 미술관에서 연이어 열린다.

"내 꿈속의 새 천년"을 주제로 25개 아셈 회원국의 18~35세 미술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한 우수작 25점을 전시한다.

대상 수상작은 중국의 젱화(25.광저우 미술아카데미 재학)의 유화 "떠나는 꿈".

생명이 꺼져가는 잠든 노인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것이 진정한 삶의 모습"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독일 뮌스터 미술아카데미에 유학중인 이경미씨가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아셈문화축전 공식행사의 하나인 "아시아.유럽 민속공연축제"가 11월10일 엑스포 폐막때까지 이어진다.

일본 프랑스 캄보디아 러시아 등 22개국 27개 민속공연단체들이 지난 9월1일부터 순차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20~21일에는 중국의 "쿤민민중예술단"과 덴마크의 "레제스 홀뎃 덴마크 예술단",캐나다의 "손다키",포르투갈의 "토카루파",핀란드의 "하낫 자 헤이키트"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23~25일엔 경주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 국제회의장에서 "사이버 문화"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참가하는 "아시아.유럽 문화학술 포럼"이 열린다.

세계적 문명비평가인 기 소르망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원 교수,일본 디지털통신 분야의 권위자인 이노세 히로시(도쿄대 명예교수)문부성 국립정보학연구소장,한국정보사회협회 김경동(서울대 교수)회장 등 10명이 주제발표를 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