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과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시장에서도 건강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건강마감재가 분양 성공의 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건강아파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파트 내부 마감재로 인체에 무해한 천연페인트 황토바닥재 황토벽지 등 천연소재 제품들이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산업개발은 실내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시스템인 "산소방장치"를 상반기 분양한 분당 주상복합아파트 "I스페이스"와 올해말 공급예정인 강남구 삼성동 "I아이파크"에 적용키로 했다.

중앙집중식 산소발생기를 설치해 각 가구로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면 집안의 산소농도가 자연상태 수준인 21.6-21.7%를 유지하게 된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쌍용건설도 이달말 분양예정인 경기도 산본 금정동 당동 쌍용 "스윗닷홈" 아파트에 "오존살균등"과 "인체감지 향분사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오존살균등은 주방에 부착돼 조리하는 동안 자동으로 음식물을 살균하는 장치다.

현관에 설치되는 향분사기는 사람들이 출입할때마다 바이오리듬을 활성화시키는 향기를 내뿜는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올해 분양된 모든 아파트 바닥에 바이오 맥반석 모르타르를 깔고 거실과 침실 천장은 참숯 초배지로 시공하고 있다.

바이오 맥반석 모르타르는 원적외선이 나오면서 향균 및 습도조절기능도 갖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층간 소음을 줄이는 진동방지제를 개발, 분양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

실험 결과 일반아파트의 층간 소음이 75-80dB인데 반해 진동방지제를 적용한 아파트의 소음은 60dB인 것으로 조사됐다.

LG건설은 이달말 분양예정인 경기도 용인 수지읍 성복리 LG빌리지 6차 아파트 실내벽을 인체에 무해한 천연페인트로 칠해 입주민들이 자연향을 느낄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강아파트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마감재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벽지전문업체인 에덴벽지는 자연소재를 이용한 신제품을 최근 선보였다.

쑥 향나무 잣나무목분 설녹차 원두커피 옥 전통한지 왕겨 등 다양한 자연소재를 황토와 혼합, 특수 처리된 벽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순수 펄프제품이기 때문에 연소될 때 유독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며"또 벽체와 부착되는 부분을 황토성분으로 마감해 시멘트에서 나오는 유해물지을 차단하는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페인트잉크는 최근 자연소재를 원료로한 무독성 페인트를 내놓았다.

이 회사의 제품은 휘발성 있는 유기화합물과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

작업중이나 작업후에 휘발되는 유기용제 냄새가 없어 아파트 병원 유치원 학교 오피스텔 등 쾌적한 환경이 요구되는 건물 내벽에 많이 쓰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건강마감재를 사용하면 다소 비용이 많이 드는게 사실"이라며"하지만 수요자들의 취향이 점차 고급화되고 있어 건강 마감재의 사용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