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퇴출시한이 임박하면서 삼성 LG SK그룹 일부 계열사의 회사채마저 거래가 끊기는 등 채권시장이 더욱 경색되고 있다.

또 증권및 투신업계에서는 투기등급 채권의 원활한 소화를 위해 가칭 ''무기명CBO펀드''를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업퇴출시한이 다가오자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우량대기업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거래도 뚝 끊겼다.

여기에는 채권시장 경색에도 불구하고 소화가 돼오던 삼성 LG SK 계열사도 포함돼 있다.

투신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량 대기업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는 그룹신용을 담보로 거래가 돼왔으나 기업퇴출작업이 진행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을 밑도는 계열사 회사채는 거래가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 LG SK 등 3개 그룹에서 각각 1∼2개사의 회사채가 기피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만기가 되는 회사채의 연장률은 20∼30%수준"이라며 "회사채발행이 힘든 기업의 경우 프라이머리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지만 투기등급채권은 인수를 꺼려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및 투신업계는 7조여원에 달하는 후순위채권의 원활한 소화를 위해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무기명 CBO펀드''를 허용해줄 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하고 나섰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