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출자전환은 크게 두가지 목적에서 이뤄진다.

하나는 워크아웃기업 등 부실징후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 채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방안이 이런 부류다.

다른 하나는 정상적인 기업의 금융부담을 덜어주고 채권단은 주식투자이익을 얻기 위해 이뤄지는 출자전환이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한솔파텍에 1백35억원의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꾼 것이 하나의 사례다.

출자전환은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부실징후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는 길이다.

하지만 해당기업의 정상화가 어려워질 경우에는 채권단만 빚을 휴지조각과 같은 주식으로 맞바꾼 격이 된다.

실제로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채권단은 39개 상장사에 4조여원의 자금을 출자전환했지만 재무상태가 오히려 악화된 기업이 14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