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이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 문제를 절충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직접 설득에 나섰다.

정통부 관계자는 17일 "안 장관이 지난 16일 SK그룹의 손길승 회장 및 SK텔레콤 조정남 사장과 만나 IMT-2000 기술표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안 장관은 손 회장 등을 불러 최소한 1개 사업자가 동기식 방식을 선택하도록 정부정책을 변경한 배경을 설명하고 SK텔레콤이 동기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원하는 인센티브를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SK텔레콤이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동기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정부양해를 요구해 이 자리에서는 뚜렷한 성과없이 기존의 입장차이만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조만간 이계철 한국통신 사장,박운서 LG IMT-2000 추진단장과도 차례로 만나 동기식 기술표준 선택시 희망하는 인센티브에 대한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다.

정통부는 당초 기술표준 문제를 사업자 자율에 맡기겠다는 원칙을 백지화하고 반드시 1개 사업자가 동기방식을 채택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SK텔레콤과 한국통신,LG 등 3개 경쟁사업자들은 여전히 비동기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